2009년 6월 13일 오후 3시부터 14일 오후 3시까지 24시간에 걸쳐 프랑스 중부의 르망 사르트 서킷(Le Mans Sarthe Circuit)에서 진행된 제 77회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 메인이벤트에서는 23만 5천명의 관중이 지켜보는데 푸조가 1,2위를 차지하며 마침내 아우디의 연승 저지에 성공했다. 푸조는 디젤 엔진이 탑재된 908 HDi FAP 4 대를 투입해 이중 9번과 8번 차량이 1,2위, 7번 차량이 6위를 차지, 10위권 안에 3대를 밀어 넣는 기염을 토했다. 1위를 차지한 9번 차량의 드라이버는 스페인의 Marc Gene, 호주 출신의 David Brabham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Alexander Wurz로, 이들 세 명은 교대로 운전을 맡아 24시간 동안 13.629km 길이의 르망 서킷을 382번 돌았다. 총 주행거리는 5,206km에 달한다.
2위를 차지한 8번 차량은 예선 성적으로 폴포지션을 획득했고, 6위를 차지한 7번 차량은 평균시속 240.097km에 해당하는 3분 24초352의 랩타임으로 이번 대회 기록을 세움으로써 푸조 팀의 승리를 더욱 빛나게 했다.이것으로 통상 3번째 르망 우승을 차지한 푸조는 2007년 르망에 복귀한 이래 매번 아우디에 눌려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2007년 대회에서는 아우디에 이어 2위를 했고, 2008년 대회 때는 1,4위의 아우디에 이어 2,3,5위가 푸조의 것이었다. 푸조의 와신상담이 얼마나 지독했을지는 뻔한 일. 마침내 푸조에게 우승컵을 안겨준 908 HDi FAP는 1992년 르망 레이스와 세계 스포츠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전설적인 905의 혈통을 이어 받은 모델로, 700마력의 출력과 122.4 kg.m 이상의 토크를 내는 5.5리터의 V12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지난 해까지 눈부신 성적을 냈던 아우디는 이번 대회 3위에 그침으로써 2004년부터의 5년 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우디는 2006년 세계 최초로 디젤 레이싱카 R10 TDI를 투입,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3년 연승을 거두었고, 가솔린 차량으로 참가했던 2000년부터 따지면 9회 출전 중 8회 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비록 이번 대회에는 R10 TDI의 뒤를 이은 2세대 디젤 레이싱카 R15 TDI를 투입했다가 우승을 놓쳤지만 1999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으로 시상대에 올랐다는 것을 위안을 삼고 있다. 아우디는 이번 대회가 R15 TDI의 처녀출전이었던 만큼 내년에는 다시 우승을 뺏어오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4위, 그리고 가솔린 차량 중 1위는 올해 처음으로 LMP1 경주차를 내보낸 애스톤 마틴이 차지했다. 지난 대회까지 GT1 부문에 DBR9을 투입해 좋은 성적(2007년 클래스 1위, 2008년 클래스 2위)을 거뒀던 애스톤마틴은 올해 샤로우즈의 롤라 섀시에 자사의 6.0리터 V12 엔진을 얹어 LMP1 경주차를 준비했다. 007,008,009번으로 편대를 이룬 애스톤마틴 LMP1은 유명한 걸프오일을 메인스폰서로 맞아 화려하게 치장됐으며, 예선에서 가솔린 차량 중 가장 빠른 랩 타입을 기록해 잠재력을 확인시키기도 했다.4위를 차지한 것은 예선 8위였던 ‘007’번(하필?) 차량. 디젤 차량에 유리한 경기규정으로 인해 가솔린 진영의 불만이 많지만, 그 중 1위를 차지한 애스톤마틴 만큼은 입게 귀가 걸린 듯 하다. 올해는 1959년 캐롤 쉘비가 운전한 DBR1이 르망에서 우승을 차지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편, LMP2 부문 우승은에식스 팀의 포르쉐 RS 스파이더 (종합10위), LMGT1 부문 우승은 콜벳 C6.R (종합 15위), LMGT2 부문 우승은 리시 팀의 페라리 F430GT (종합 18위)가 차지했다. F430GT로 출전해 관심을 모았던 한국타이어-판바허 레이싱팀은 냉각시스템 결함으로 완주에 실패했다. 에디터 / 민병권 @ www.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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