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그룹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CEO와 최고경영진이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4일(미국 현지 시각) 크라이슬러, 짚, 닷지 브랜드에 대한 향후 5년간의 사업계획과 전략을 발표했다.
로버트 키더(Robert Kidder) 크라이슬러 회장은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량 라인업을 보강해나가는 것이 크라이슬러 그룹의 최우선 과제라고 발표하면서, 강력한 자동차 업체로 부활하기 위해 新 경영 체제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자동차 그룹 피아트의 CEO를 겸하고 있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크라이슬러 그룹 CEO는 계속된 재무 개선 노력으로 올해 6월 피아트가 크라이슬러 그룹을 인수할 당시 40억 달러 규모였던 현금 보유액이 9월말에는 57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고 밝히며, 크라이슬러 그룹의 경영정상화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차종 변화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중, 대형 엔진 위주의 현재 제품 라인업을 연비가 뛰어난 피아트 엔진을 장착한 중, 소형 위주로 재편하는 것이며, 둘째는 1.4리터 직렬 4기통 디젤 엔진, 듀얼 클러치 변속기 등 플랫폼, 파워트레인 및 부품의 피아트와의 공유를 확대해 더욱 경쟁력있고 매력적인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차종 출시와 관련해서는, 2012년에 피아트 모델을 기반으로 한 총 4개의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 공개되었다. 이를 통해 2014년경에는 크라이슬러 차량의 56퍼센트가 피아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피아트 기반의 새 모델들은 2014년까지 전세계 판매 280만대 및 매출액700억 달러, 그리고 140억 달러의 누적 영업이익을 달성하려는 크라이슬러의 목표를 현실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크라이슬러 브랜드 – 2013년 피아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차 출시 예정
크라이슬러 브랜드는 2010년 300C와 세브링, 그랜드 보이저 및 PT크루저의 스페셜 에디션을 새로이 선보일 계획이며, 새로운 형태의 윙(wing) 마크를 도입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어 2012년에는 새로운 소형 세단 모델을 내놓고, 2013년에는 피아트의 소형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또 다른 소형차를 선보인다. 또한, 2014년에는 신형 미니밴이 출시될 계획이다.
짚 브랜드 – 피아트와 플랫폼을 공유해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 확대 목표
신형 그랜드 체로키는 2010년 5월 출시되며, 2013년 피아트 플랫폼을 이용한 소형 SUV (B세그먼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짚 리버티는 2013년부터 피아트 플랫폼을 도입하고, 짚 랭글러는 2011년에 대폭 변경된 모델로 거듭나게 된다.
짚 브랜드는 2014년 전 세계 시장에서 총 80만대의 차량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8년 판매실적: 49만 7천대)
닷지 승용차 브랜드 – 보다 젊고 세련된 이미지로 거듭나기 위한 신차 개발 및 라인업 개선
닷지 승용차 브랜드는 보다 젊고 세련된 이미지로 거듭날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2010년 7인승 크로스오버 차량을 내놓고, 어벤저 세단, 저니 크로스오버, 캐러밴 미니밴 및 차저 등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2012년과 2013년에는 닷지 캘리버를 대체할 새로운 준중형차가 출시되며, 어벤저를 대체하기 위한 피아트 모델 기반의 새로운 세단, 그리고 준중형급보다 작은 해치백 모델을 선보일 것이다. 2014년에는 신형 미니밴이 출시된다.
2010년에는 새로워진 인테리어 디자인을 갖춘 닷지 캘리버가 출시될 예정이며, 신형 캘리버는 새로운 닷지 브랜드 전략이 적용된 첫 번째 모델이 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닷지 승용차 브랜드에서는 2014년까지 총 11개의 차종에 대해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하거나 상당 부분 변경 시켜 나갈 계획이다.
파워트레인 부문 – 피아트 기술을 도입해 크라이슬러 그룹 파워트레인 라인업 보강
크라이슬러 그룹의 파워트레인 라인업은 향후 5년에 걸쳐 그 동안 유지했던 중대형 중심의 엔진 라인업에서 피아트가 보유한 4기통 및 6기통 엔진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다. 또한, 피아트가 개발한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이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종들에 도입될 계획이다.
새로이 개발될 펜타스타 6기통 엔진은 지금까지 2.7리터 및 4.0리터의 배기량으로 제작되었던 크라이슬러의 모든 6기통 엔진을 대체할 예정이다. 이 펜타스타 엔진은 내년 2분기에 출시될 2011년형 짚 그랜드 체로키를 통해 첫 선을 보일 것이다. 그리고 피아트의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은 2010년 후반에 선보일 새로운 중형 세단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
크라이슬러와 피아트는 파워트레인 센터를 분할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피아트는 소형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생산하며, 크라이슬러는 6기통 및 8기통에 중심을 두게 된다. 크라이슬러의 엔진 라인업은 점차 4기통과 6기통을 중심으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된다.
이와 같은 전략을 통해, 피아트와 협력하기 이전의 크라이슬러 엔진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2010년에 84퍼센트에서 2014년에는 12퍼센트로 낮출 계획이다. 반면, 피아트 기반의 엔진은 2014년에 크라이슬러 엔진 라인업의 42퍼센트를 차지하게 되며, 새로운 펜타스타 6기통 엔진이 이 중 38퍼센트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크라이슬러는 2010년 4분기에 피아트 500에 탑재된 1.4리터 가솔린 엔진을 선보일 것이며, 2011년 4분기에는 1.4리터 4기통 엔진의 터보 차저 버전을 내놓을 것이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에 대한 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인데, 이 부분은 크라이슬러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북미 외 시장 판매 - 2014년까지 50만대로 확충 목표
한편, 크라이슬러 그룹은 북미 외 세계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2014년까지 50만대 정도로 신장시킬 계획이다. 크라이슬러 그룹의 올해 북미 외 시장 판매는 14만 4 천대로 그룹 전체 판매의 약 11퍼센트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이나, 2014년에는 총 50만대에 달해 그룹 전체 실적의 18퍼센트를 책임지게 될 것이다. 이 목표는 크라이슬러에 의해 생산되어 피아트 브랜드로 판매되는 차종들을 포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