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뉴 911 터보를 시승하기 위해 포르투갈을 방문했을 때, 시승이 진행되었던 에스토릴 서킷에는 아주 귀한 손님이 와서 기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911이 993 이었던 시절, 그러니까 1996년 르망 경주의 GT1 클래스에 참가하기 위해 개발된 911이 있었다. 동그란 헤드램프만 993의 것일 뿐 어느 한 부분에서도 911의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이 경주차는, 구조적으로도 RR구조가 아닌 MR 구조여서 도무지 911이라고 부르기 힘든 모델이다. 하지만 그 이름은 911 GT1이었다.
트윈터보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700마력에 0~60마일 가속 3.3초, 그리고 최고속도는 235mph에 이르렀다. 1998년 911이 996으로 바뀌면서 911 GT1도 얼굴을 996 모습으로 바꾸면서 개량되었고, 그 해 911 GT1은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우승을 거두었다. 바로 그 전설의 911 GT1이 포르투갈까지 날아와 기자들을 맞아 준 것이다.
물론 이 엄청난 GT1을 기자들이 타 볼 수는 없었지만 포르쉐의 얼굴마담인 미스터 발터 뢰를이 기자들을 위해 GT1으로 서킷에서 시범 주행을 선보였다. 마음 같아선 옆자리에라도 한 번 태워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 차는 레이스카다 보니 아예 태워 줄 옆자리조차 없으니 그저 군침만 흘리며 바라볼 뿐이었다.
(아래 사진들은 포르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