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이 2세대 메리바를 사전 공개했다. 오는 3월의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식 데뷔하는 2세대 메리바는 아스트라와 함께 오펠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는 모델이다. 메리바는 2003년 데뷔 이후 1백만 대 넘게 팔려나갔고 후속 모델은 더 큰 성공을 이룰 기세다. 양쪽으로 열리는 독특한 플렉스도어와 개방감을 극대화한 루프는 메리바의 가장 큰 특징이다.
메리바는 유럽의 첫 B 세그먼트 MPV였다. 소형 MPV의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 바로 메리바이다. 메리바 이후 비슷한 컨셉트의 차들이 쏟아져 나왔고 지금은 완전히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은 상태이다. 오펠은 치열한 경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2세대의 개발에 특히 힘을 쏟았다. 회사가 어렵기도 하지만 유럽 B 세그먼트의 점유율이 21%에서 23%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메리바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이다.
메리바의 가장 큰 특징은 좌우로 열리는 플렉스도어이다. 이런 방식의 도어는 롤스로이스 팬텀과 마쓰다 RX-8, 미니 클럽맨에서 선보인바 있지만 소형 MPV에는 처음이다. 오펠은 플렉스도어가 2열 승객의 승하차 편의성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개방감도 높여준다고 밝혔다. 리어 도어는 90도 가까이 활짝 열린다.
부분적으로 벤츠 A 클래스를 닮은 스타일링도 장점이다. 현행 모델에 비한다면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이 돋보이고 몇몇 오펠 모델에서 선보인 파노라마 루프는 탁월한 개방감을 제공한다. 윈드실드부터 루프가 그대로 이어지고 A 필러 사이를 가로지르는 빔이 없기 때문에 오픈카 이상의 개방감을 얻을 수 있다. 개방감을 위해 A 필러조차 슬림하게 만들었다.
실내는 기존과 비슷한 플렉스스페이스의 개념이다. 시트 배치를 2, 3, 4, 5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고 2열 시트는 간단하게 밀거나 접을 수 있다. 시트의 슬라이딩은 240mm, 높이는 65mm 조절할 수 있는 건 동급에서 가장 큰 폭이다. 또 컵홀더가 포함된 센터 콘솔은 플렉스레일을 통해 1, 2열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전반적인 수납 공간도 크게 늘어났다.
2세대 메리바는 앞-맥퍼슨 스트럿과 뒤-토션 빔 서스펜션을 비롯해 많은 파츠를 코르사, 아스트라와 공유한다.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해 휠베이스가 확장됐고 전폭과 트레드를 넒혀 주행 안정성까지 높였다. 가변 댐핑 시스템도 제공된다.
엔진은 75~140마력 사이의 가솔린과 디젤 3가지씩 올라간다. 이중 1.4리터 터보는 뉴 아스트라에 처음 선보인 것이다. 2세대 메리바의 평균 연비는 현행 모델에 비해 15%가 좋아지고 CO2 배출량은 25g/km이 감소했다. 차후 1.3리터 디젤 사양의 에코플렉스 버전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