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포뮬러원은 바레인을 시작으로 호주, 말레이시아, 중국, 스페인, 모나코, 터키, 캐나다, 유럽(발렌시아), 영국, 독일, 헝가리, 벨기에, 이탈리아, 싱가포르, 일본, 한국, 브라질, 아부다비 등 19개국에서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에 걸쳐 열전을 펼친다. 한국과 캐나다의 추가로 포뮬러원은 총 10개 라운드의 경기를 아시아 및 중동 대륙, 북•남미, 오세아니아 대륙 등 비유럽 대륙에서 치르게 됐다.
2010년 시즌에는 국내 모터스포츠계 향후 10년의 방점을 찍는 대한민국 최초의 포뮬러원 그랑프리가 포함되어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오는 10월 첫 개최를 맞는 한국은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다섯 번째 아시아 포뮬러원 개최국이다.
특히 시즌 17라운드로 치러질 코리아GP는 올 시즌 챔피언 타이틀 향방에 중요 기로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대표적인 규정 변화인 포인트 시스템 변화로 드라이버 순위별 득점 차가 커져 17, 18라운드 무렵에 올해의 챔피언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로써 코리아GP는 4년 만에 복귀를 선언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GP, 독일)라는 흥미 요소와 더불어 월드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킬 수 막강한 흥행 카드까지 손에 넣을 가능성이 커졌다.
슈마허의 복귀는 올 시즌 최고의 관전 요소다. 엔진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가 포뮬러원 전면에 등장하며 2009시즌 우승팀 브라운GP를 인수하고 미하엘 슈마허를 불러들였다. 슈마허는 올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경이적인 개인 통산 100승 돌파의 금자탑까지 쌓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슈마허의 등장 못지 않게 흥미로운 올 시즌 관전 요소는 월드 챔프 4인방의 격돌이다. 슈마허 은퇴 후 포뮬러원의 춘추전국시대를 이끌어 온 월드 챔프 3명이 모두 그리드에 서서 슈마허와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4명의 챔피언 타이틀 경험자가 한꺼번에 그리드에 선 것은 21세기 들어 처음이다.
2005, 2006시즌 월드 챔피언인 페르난도 알론소는 페라리에서, 2008시즌 월드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과 지난 시즌 우승자 젠슨 버튼은 맥라렌의 콕핏을 채우며 완벽한 월드 챔피언 라인업을 구축했다.
신생 팀과 신인 드라이버의 등장도 어느 해보다 두드러진다. 버진 레이싱. HRT F1, 로투스 등 3개 팀의 추가로 총 12개 팀, 24명의 드라이버가 올 시즌 경합을 벌인다. 팀 추가로 콕핏이 늘어난 만큼 드라이버 라인업 역시 다채로워진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데뷔전을 치르는 대표적인 신예는 니코 휠켄베르그(윌리엄스, 독일), 비탈리 페트로브(르노, 러시아), 브루노 세나(HRT F1, 브라질), 페드로 데 라 로사(자우버, 스페인), 카룬 찬독(HRT, 인도) 등이다.
F3, GP2 등 하위 포뮬러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신예 드라이버가 대거 편입함에 따라 이번 시즌 역시 루이스 해밀턴(맥라렌, 영국)과 세바스찬 베텔(레드불 레이싱, 독일)를 잇는 신예 돌풍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의 포뮬러원 규정 변화에 따른 각 팀의 전략 기대되는 변화 중 하나다. 레이스 중 재급유 금지 규정으로 레이스 도중 연료고갈로 인한 리타이어(Retired: 사고 등의 문제로 경기를 포기) 방지를 위해 각 팀마다 신개념의 연료 절약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머신이 가벼워지며 속도 전쟁이 가속화돼 예상치 못할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밖에 포뮬러원의 대표적인 두뇌싸움인 피트스톱 시간이 종전 7~8초에서 3~4초대로 짧아짐에 따라 촌각을 다투는 각 팀 피트크루 간의 속도 경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득점 포인트도 변했다. 포뮬러원 규정을 제정하는 FIA(국제자동차연맹)는 1위부터 8위부터 주어지던 득점을 10위까지 확대했다. 순위에 따른 득점 포인트 폭도 커졌다. 25, 18, 15, 12, 10, 8, 6, 4, 2, 1점으로 득점 체계를 바뀌며 중위권 드라이버간 10위권 내 진입 각축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