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일찍, 포드의 포커스 RS500이 베일을 벗었다. 조기공개 이유는 마니아들의 관심폭주 때문.

RS500은 305마력 사양인 기존 포커스RS의 성능을 더욱 강화한 버전이다. 9월까지만 생산되는 현행 RS의 뒤를 잇되 이름처럼 500대만 한정 생산된다. 생산지는 독일 자를루이의 포드 공장으로, RS와 같다. RS500이라는 이름 자체는 1980년대 말 살롱카 경주를 휩쓸었던 시에라 RS500 코스워스로부터 이어받은 것이기도 하다.

2.5리터 5기통 터보 엔진은 기본적으로 RS의 것과 같지만 흡배기와 연료펌프, 인터쿨러의 용량을 키우고 ECU를 손봐 출력을 15%, 토크를 4.5% 높였다. 부스트압은 딱히 높일 필요가 없었고, 연비와 배출가스는 현행 RS 수준으로 유지했다. 엔진튜닝에는 포드 인증 튜닝 브랜드인 ‘마운튠(Mountune)’의 리볼브 테크놀로지가 참여했다.

RS500은 6,000rpm에서 350마력(PS)의 최고출력을 내고, 2,500~ 4,500rpm에서 460Nm의 최대토크를 낸다. 고회전 영역뿐 아니라 중속에서도 높아진 성능과 반응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유럽포드의 설명. 0-100km/h 가속시간은 RS보다 0.3초 단축된 5.6초. 최고속도는 265km/h로 살짝 높아졌다.

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굴림방식은 여전히 FF다. 포커스 RS 특허의 레보너클(RevoKnuckle) 서스펜션과 콰이프(Quaife) LSD로 토크스티어를 억제하고 있으며, 235/35/R19 사이즈 타이어와 고성능 브레이크도 일반 포커스RS의 것과 같다.

다만 알로이휠은 차체 색상에 맞게 검정색으로 적용되고 빨간색 브레이크 캘리퍼가 파란색 RS배지와 함께 액센트 역할을 한다. 500대의 RS500은 모두 무광 검정색으로 출고된다. 검정색 페인트가 아니라 3M의 특수 필름을 입힌 것. 일부 외장부품은 유광 검정으로 칠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스파르탄 분위기의 겉모습과 달리 실내 사양은 풍족하다. 좌우독립 온도조절 에어컨, 블루투스/음성조작/USB지원, 6디스크 소니 오디오, 앞유리 열선, 후방 주차센서,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 자동헤드램프, 자동와이퍼, ECM룸미러, 스마트키, 부분적으로 가죽이 적용된 레카로 시트가 기본. DVD내비게이션과 풀 가죽 레카로 시트만 옵션이다.

실내는 빨간색을 포인트로꾸며 일반 포커스RS의 파란색 액센트 실내와 차별화했다. 센터콘솔에는 물론 한정판의 일련번호가 새겨지며, 주변에는 `RS`마크를 촘촘하게 새긴 패턴이 적용된다.

포드는 RS500의 고성능 내구테스트를 위해 세 명의 레이싱 드라이버를 고용,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퍼 코스에서 10000km 논스톱 주행을 실시했다. 이 와중에 나온 랩타임은 8분을 바라본다. 기존 포커스 RS의 기록은 8분 26초. 앞바퀴 굴림 중 최고 기록은 경쟁모델인 르노 메간 R26.R이 세운 8분 17초다.

포드 포커스 RS500은 4월 19일 독일 라이프치히 모터쇼를 통해 실물이 공개되며, 5월부터 생산돼유럽 20개 나라에서 팔리게 된다.

한편, 당초 7~8000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던 현행 포커스RS는 단종 때까지 11,000대 이상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 포드 포커스 RS500 월페이퍼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