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F1의 화두 중 하나는 KERS(Kinetic Energy Recovery System)였다. KERS는 작년에 시범적으로 도입이 된 장비로 맥라렌과 페라리가 주로 사용했었다. KERS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공교롭게도 F1의 최고 명문인 두 팀은 성적이 부진했다. 작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KERS의 사용은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작년의 드러난 KERS의 문제점은 늘어난 무게이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시스템 전체의 무게는 약 40kg. 늘어난 중량도 문제지만 이로 인한 앞뒤 무게 배분은 물론 에어로다이내믹까지 영향을 끼치는 문제가 도출됐다. 추월에는 효과를 볼 순 있어도 코너링 속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물론 예선 때 모아둔 에너지를 사용해 스타트에서 득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KERS는 내년에 다시 F1에 채용될 전망이다. 우선 FIA의 의지가 뚜렷하고 FOTA(Formula One Teams Association)도 잠정적으로 KERS를 쓴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KERS는 제동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배터리 또는 기계식 플라이 휠에 저장하는 기술로 양산차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르노와 페라리는 마그네티 마렐리가 개발한 KERS를 사용하고 있다.
KERS는 영국의 X트랙과 토로트랙, 플라이브리드가 가장 먼저 제안했다. 제동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배터리 혹은 기계식 플라이휠에 저장하는 것으로 F1에 사용됐던 KERS는 모두 배터리 방식이었다. 플라이휠 방식은 전체 무게가 25kg으로 배터리 방식보다 가벼운 게 장점이다. 작년에 사용됐던 KERS는 1랩 당 400kj의 에너지를 방출할 수 없으며 약 80마력의 힘을 6.67초 동안 쓸 수 있다.
내년 시즌의 KERS는 최대 출력이 400KJ에서 2배로 늘어난 800KJ가 거론되고 있다. 한 랩에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출력이 지금은 너무 낮다는 의견이다. KERS의 무게를 감안하면 출력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