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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W, 존 쿠퍼 웍스

발행일 : 2010-05-24 14:26:32
▲ 존 쿠퍼와 아들 마이클 쿠퍼 <▲ 존 쿠퍼와 아들 마이클 쿠퍼>

영국 출신인 존 쿠퍼(John Cooper, 1923~2000)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아버지 찰스 쿠퍼와 함께 ‘쿠퍼 자동차회사’를 세워 자신들의 이름을 건 경주용 차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이들이 탄생시킨 경주용차들은 후안 판지오, 잭 브라밤, 브루스 맥라렌, 스털링 모스 같은 당대 최고의 드라이버들을 태우고 활약했으며, 특히 1950년대에 선보인 미드십(엔진이 운전석 뒤에 놓인) 포뮬러원 경주용차는 뛰어난 성능으로 미드십에 대한 당시의 편견을 깸으로써 이후 전세계 자동차 경주의 양상을 바꾸어놓았다.

▲ 미니 쿠퍼S <▲ 미니 쿠퍼S>

이러한 쿠퍼씨네가 미니와 엮인 것은 1960년을 전후로 당시 BMC에서 내놓았던 오리지널 미니의 고성능 버전 개발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미니의 개발자인 알렉 이시고니스와 협력해 탄생시킨 ‘미니 쿠퍼’는 각종 자동차 경주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특히 성능을 더욱 높인 ‘미니 쿠퍼S’는 1964년과 65년, 그리고 67년에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을 따냄으로써 다시 한번 쿠퍼라는 이름을 세계 자동차경주사에 남기게 되었다.

▲ 미니 존 쿠퍼 LE - 영국시장 300대 한정판 <▲ 미니 존 쿠퍼 LE - 영국시장 300대 한정판>
▲ 존 쿠퍼와 미니 쿠퍼 그랑프리 리미티드 에디션 (1994) <▲ 존 쿠퍼와 미니 쿠퍼 그랑프리 리미티드 에디션 (1994)>

이처럼 의미가 있는 만큼, Cooper라는 이름 여섯 자는 미니가 BMC에서 로버를 거쳐 BMW로 완전히 넘어가기까지 계속 모델(버전) 이름 중 하나로 애용되었다. 특히 BMW는 완전히 새로운 미니(2001년 출시)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기본형보다 스포티한 모델에 ‘쿠퍼’, 가장 성능이 뛰어난 모델에 ‘쿠퍼S’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 그것이 현재 대중에 알려진 미니 쿠퍼와 미니 쿠퍼S다.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BMW 미니에는 보급형인 ‘미니 원’과 디젤 버전도 존재한다.)

▲ BMW가 인수하기 전의 존 쿠퍼 웍스 <▲ BMW가 인수하기 전의 존 쿠퍼 웍스>

존 쿠퍼는 뉴 미니의 개발과정에도 초기부터 자문 역할로 참여했다. 그 동안 ‘존 쿠퍼 개라지’를 통해 오리지널 미니를 위한 튜닝부품들을 공급해왔던 만큼, 새로운 미니의 튜닝을 계획하게 된 것도 당연했다. 비록 그는 2000년에 77세를 일기로 사망했지만 아들인 마이클 쿠퍼가 그의 뜻을 이어 ‘존 쿠퍼 웍스(John Cooper Works, JCW)’로 이름을 바꾼 회사를 꾸려나감으로써 미니 및 BMW와의 관계는 계속된다.

▲ 미니 옥스포드 공장에서 JCW 엔진튜닝 킷의 마이크 쿠퍼 <▲ 미니 옥스포드 공장에서 JCW 엔진튜닝 킷의 마이크 쿠퍼>

JCW는 뉴 미니를 위한 다양한 튜닝 부품과 액세서리들을 선보였고, BMW로부터 그 실력과 정통성을 인정받아 미니의 공식 튜너로 대접받기에 이른다. JCW의 튜닝부품들은 미니의 딜러나 옥스포드 생산라인에서도 장착이 가능해졌고, 이 경우에도 차에 대한 보증은 유효했다.

미니끼리 경주를 벌이는 원메이크 레이스용의 ‘챌린지’ 경주차 역시 JCW의 부품들로 꾸며졌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 평가한 BMW는 결국 2007년, JCW의 인수를 발표했다.

▲ 미니 존 쿠퍼 웍스 챌린지 (2세대) <▲ 미니 존 쿠퍼 웍스 챌린지 (2세대)>
▲ 미니 존 쿠퍼 웍스 챌린지 (2세대) <▲ 미니 존 쿠퍼 웍스 챌린지 (2세대)>

완전히 BMW 소유가 된 이후 JCW의 대표작으로는 지난 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소개된 ‘미니 JCW 챌린지’와 올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한 ‘미니 JCW’가 있다. 미니 JCW 챌린지는 2세대 뉴 미니(2006년 데뷔)를 베이스로 한 원메이크 경주차로, 양산형 쿠퍼 S에 비해 출력, 토크, 가속력, 최고속도가 모두 높아졌다. 엔진의 피스톤과 흡배기, 전자제어 계통을 손보고 터보차저까지 새로 세팅한 덕분이다. 최고출력이 210마력이고 강화된 6단 수동변속기를 이용해 0-100km/h 가속 6.1초, 최고속도 240km/h의 성능을 낸다. 하지만 인증관계상 일반 도로주행은 할 수 없는 경주 전용 차다.

▲ 미니 JCW <▲ 미니 JCW>

반면, 미니 JCW는 미니 JCW 챌린지의 도로용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챌린지와 동일한 출력이 나오도록 엔진을 튜닝해 0-100km/h가속 6.5초, 최고속도 238km/h의 성능을 낸다. 4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와 17인치/16인치 디스크, 강화 클러치 및 개량된 6단 수동변속기, 스포츠 서스펜션으로 하체도 보조를 맞췄다.

실내는 챌린지처럼 내장을 뜯어내거나 롤케이지, 소화기를 장착하는 대신 스포츠 스티어링휠과 블랙 피아노 장식, 회색 천정마감 등으로 스포티하게 꾸몄다. BMW에서만 쓰던 DTC(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를 미니로서는 처음으로 이식 받았고, 속도계도 260km/h까지 표기된다. 8채널 앰프와 10개의 스피커로 오디오도 업그레이드했다.

미니 JCW는 해치백과 클럽맨에 이어 컨버터블로도 출시되었고, 국내에도 소개되었다. 하지만 국내에 출시된 미니 JCW는 해외모델과 제원과 사양이 다르다. 미니 쿠퍼S에 JCW 튜닝 품목을 일부만 적용한 BMW코리아 버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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