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이 새 랠리카를 선보였다. WRC의 맹주답게 새 기준에 맞는 랠리카를 가장 먼저 개발한 것. 랠리카의 새 기준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시트로엥은 드라이버 챔피언십 6연패, 컨트스럭터 5회 우승 등 2000년대 들어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DS3 R3는 FIA의 새 그룹 R3T 규정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스틸 보디를 비롯해 양산차와 동일한 차체 구조를 갖고 있다. 물론 랠리에 맞게 롤 케이지와 용접으로 섀시 강성을 높였다. 실내를 두른 롤 케이지의 길이는 45m가 넘는다. 이 롤 케이지는 외부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용접의 품질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최적의 무게 중심을 위해서 배터리와 자동 소화 시스템은 시트 뒤에 배치했다. 연료 탱크의 위치는 동일하다.
엔진은 4기통 1.6리터 THP로 바뀌었다. 현재의 2리터 터보에서 1.6리터 터보로 다운사이징 되는 것. 엔진 역시 양산 유닛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캠샤프트와 피스톤, 커넥팅 로드, 터보 등의 부품은 새로 개발했다. 반면 흡배기 매니폴드와 인젝터, 인젝션 펌프는 양산 엔진과 동일한 부품이다. 출력은 210마력/4,750 rpm, 최대 토크는 35.6kg.m/3,000 rpm이다. 변속기는 수동 보다 두 배나 빠른 시퀀셜 6단이 적용된다. 규정에 따라 터보의 사이즈는 29mm로 제한된.
서스펜션은 타르막과 그래블 등 모든 형태의 종류에 맞게 개발됐다. 노면과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간단하게 세팅을 바꿀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타이어는 BF굿리치를 사용한다. 프런트에 적용된 튜블라 위시본은 양산 유닛 보다 가볍고 강성도 높다. 댐퍼는 BOS와 공동 개발했다. 이 댐퍼는 저속과 고속 또는 리바운싱의 정도에 따라 세팅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앞뒤의 캠버와 토우도 마찬가지이다. 리어 휠은 허브를 없애 개별적으로 캠버와 토우를 세팅할 수 있다. 브레이크는 2개의 마스터 실린더와 4피스톤 캘리퍼로 구성된다.
스티어링 휠은 합성 섬유로 제작됐고 빠른 변속을 가능케 하는 시프트 패들도 달려 있다. 클러치 페달이 있지만 출발할 때만 사용하고 주행 중에는 자동으로 변속이 이루어진다. 변속은 솔레노이드 밸브와 액츄에이터, 압력 유닛 등이 담당하고 이 역시 양산형의 6단 변속기에서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