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2010 파리모터쇼에서 ‘세스토 엘레멘토(SESTO ELEMENTO, 6번째 원소)’를 선보였다.
모터쇼 직전까지 6개의 티져시리즈로 관심을 증폭시켰던 차량의 정체는 람보르기니가 연구 개발중인 차세대 탄소 섬유 소재의 초경량 수퍼카. 람보르기니에 따르면 슈퍼스포츠카의 미래를 재정의하는 기술시연 차량이다.
가야르도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이 차는 5.2리터 V10 엔진과 4륜구동계를 탑재하고도 전체 무게가 999kg에 지나지 않는다. 모노코크셀과 전방 프레임 전체, 차체 패널, 서스펜션 주요 구성품, 휠, 프로펠러 샤프트를 카본파이버로 만들었기 때문.
지난 7월 이탈리아 본사에 카본 개발 센터를 새로 오픈하는 등 (관련기사 참조) 두 개의 카본파이버 연구 센터를 가동하며 경량 소재 개발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람보르기니는 업계 최초의 카본파이버 기술을 동원해 세스토 엘레멘토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세스토 엘레멘토의 5.2리터 V10 엔진은 8,000rpm에서 57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고, e.gear 변속시스템과 4륜구동계를 거쳐 카본 휠을 굴린다.
동일한 구동계를 얹은 LP570-4 수퍼레제라(LP560-4보다 70kg이 가벼운 경량버전)의 무게가 1,340kg이므로, 무려 341kg이 더 가벼운 세스토 엘레멘토의 성능은 가공할 수준이다. 출력당 무게가 1.75kg/ps에 불과하고 0-100km/h 가속은 2.5초. 최고속도는 물론 300km/h를 훌쩍 넘는다.
수치상 성능뿐 아니라 핸들링과 제동력, 연비까지 모두 향상되는 것이 경량화의 장점.
당장 시판할 차는 아니지만 향후의 제품에는 이러한 기술과 컨셉이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세스토 엘레멘토’라는 이름은 원소주기표의 6번째 원소가 카본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