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치러진 ‘인터콘티넨탈 르망 컵(Intercontinental Le Mans Cup, 이하 ILMC)’ 시리즈에서 푸조가 매뉴팩처러 타이틀과 팀 타이틀을 획득했다.
르망24시를 주관하는 ACO(Automobile Club de L`Ouest)가 창설한 ILMC는 매년 6월 프랑스 르망 근처에서 1년에 단 한차례 열리는 르망24시간 경주를 보완, 대륙을 오가며 수 차례 펼쳐지는 내구레이스 시리즈로 확장한 것이다.
특히 올해 첫 경기는 영국의 실버스톤 서킷에서 9월에 열려 르망24시간 레이스에 이어지는 설욕전 성격을 띄었다. 실제로도 이 1000km 내구레이스에서는 아우디가 1,2위로 폴 포지션을 잡았지만 원투 피니시로 우승을 따낸 것은 푸조였다. 푸조는 2009년 르망24시에서 우승했지만 올해에는 아우디에게 1,2,3위를 내준 바 있다.
ILMC의 두 번째 경기는 10월, 미국 조지아의 로드 아틀랜타 서킷에서 아메리칸 르망 시리즈의 최종전인 쁘띠 르망(Petit Le Mans)과 함께 10시간/1000마일 내구레이스로 치러졌다. 이 경기에서도 푸조가 1,2위를 차지하면서 프로토타입 부문 매뉴팩처러 포인트에서 아우디를 크게 앞서게 됐다. (95점 대 59점)
ILMC의 최종전은 11월 5~7일 중국 주하이 서킷에서 1,000km 내구레이스로 진행되었다. 14개의 코너를 가진 4.319km 트랙을 232바퀴 돌아야 하는 경주로, 7일 정오에 출발선을 나선 경주차들 중 1위가 결승선을 통과하기까지는 5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되었다. 5일 연습주행과 6일 예선 때에는 비가 내렸지만 7일은 맑은 날씨였다.
1996년 세워진 주하이 서킷은 가속과 제동이 반복되는 느린 속도의 서킷으로, 브레이크와 변속기계통에 특히 부하를 준다. 2004년 시즌 DTM이후 처음 중국을 방문했다는 아우디도, 이번이 사상 처음이라는 푸조 스포츠도 이 서킷이 낯설기는 마찬가지였다. 예선 결과대로 폴 포지션의 1,2위는 푸조의 차지였다. 이어서 아우디가 3,4위. 그리고 하위 클래스들이 줄을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