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위 자리다툼을 벌인 푸조와 아우디의 자존심 대결은 명성에 걸맞게 대단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5시간 30분 동안 공중전의 꼬리물기를 연상시키는 팽팽한 접전이 지속되었다. 압도적인 성능을 내세운 이 LMP1 경주차들에게 하위 카테고리의 차들은 수십 번씩 추월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아우디에는 르망24시에서 8번의 우승을 차지해 ‘미스터 르망’으로 불리는 다승 기록보유자 톰 크리스텐슨을 비롯, 3번의 우승을 차지한 딘도 카펠로 등 맹위를 떨친 다국적 드라이버들이 소속되어있다. 이에 맞서는 푸조 팀 드라이버들이 죄다 프랑스 국적인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아우디 R15 TDI 7번 차량을 운전한 크리스텐슨은 예선 3위로 출발했지만 1위 푸조와 27초가 벌어진 상황에서 알란 맥니시와 교대, 1위로 올라섰다. 경기 종료 1시간 전, 크리스텐슨이 다시 운전석에 앉았을 때는 2위의 푸조를 32초 앞선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고로 세이프티카가 투입되면서 푸조와의 시간 차이가 13.5초로 줄었다. 게다가 3바퀴가 뒤져있었던 푸조 1번 차(세바스티앙 부르대)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바람에 크리스텐슨은 피트 스톱을 마치고 돌아온 푸조 2번 차(스테판 사하진)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야 말았다.
결국 우승은 5시간 36분 동안 232바퀴를 돈 푸조의 2번 차(스테판 사하진, 프랑크 몽타니)가 차지했으며, 아우디 7번 차는 4.8초 후에 2위로 들어왔다. 3위는 1위보다 49초가 뒤진 아우디 8번차(딘도 카펠로, 로맹 뒤마스). 그리고 막판 충돌사고로 손상을 입었던 푸조 1번 차(세바스티앙 부르대, 시몽 파그노)는 선두보다 3바퀴가 뒤진 채 4위로 경기를 마쳤다.
23대의 출전 차량 중 다섯 대는 리타이어 했거나 최소 랩(70%인 162바퀴)을 채우지 못했다.
결국 2010 인터콘티넨탈 르망 컵의 매뉴팩쳐러 타이틀은 140점을 획득한 푸조에게 돌아갔다. (아우디는 101점) 또한 팀 타이틀 역시 118점을 획득한 ‘팀 푸조 토탈’이 가져갔다.
주하이 경기의 GT2 클래스에서는 BMW M3가 우승을 차지했고 포르쉐 911 GT3 RSR과 페라리 430 GT가 뒤를 이었다. 시즌 총점에서는 매뉴팩처러 부문이 페라리, 포르쉐, BMW순이었고, 팀 부문에서는 포르쉐 경주차를 쓴 ‘Felbermayr-Proton’팀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편 올해 3전으로 스타트를 끊은 ILMC는 내년에 총 7전으로 확대되며 여기에는 제79회 르망24시간 레이스도 포함된다.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대륙에서 각 2번의 경주를 치르고 르망24시 경주에 대한 참가 포인트는 두 배로 계산해 시리즈 점수에 합산한다는 것이다.
2010 ILMC 최종전- 주하이 1000km 레이스 결과
1 Montagny/Sarrazin (Peugeot) 232 laps in 5h 35m 39.053s
2 Kristensen/McNish (Audi R15 TDI) + 4.826s
3 Capello/Dumas (Audi R15 TDI) + 49.302s
4 Bourdais/Pagenaud (Peugeot) - 3 laps
5 Nicolet/da Rocha/Lafargue (Pescarolo-Judd) - 26 laps
6 Bergmeister/Long (Porsche) - 27 laps
7 Müller/Werner (BMW) - 30 laps
8 Lieb/Lietz (Porsche) - 30 laps
9 Zacchia/Zhang/Lee (FLM-Oreca) - 30 laps
10 Bruni/Vilander/Melo (Ferrari) - 31 la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