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주는 중국의 짝퉁차.
이번에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지난 해 연말 중국에서 출시된 북경기차(이하 ‘BAIC’)의 BC301Z 모델이다.
램프류와 상표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외관이 메르세데스-벤츠의 B클래스(한국 시판명 ‘마이비’)와 흡사하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다만, 변속기 레버는 폭스바겐의 것을 흉내 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BAIC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중국 내 합작 파트너로서 벤츠 승용차의 현지 생산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다. 벤츠의 중국 시장 전용 모델인 뉴 E클래스 L (롱 휠베이스 버전)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그 동안의 짝퉁차와는 달리 BC301Z가 벤츠 B클래스의 정식 라이선스 모델일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BC301Z의 차체 크기는 4038mm x 1720mm x 1500mm이며, 휠베이스도 2,500mm로, B클래스(4270 x 1775 x 1605, 휠베이스 2780mm)와는 차이가 크다. 모양만 베낀 차라는 얘기다.
탑재되는 엔진도 미쓰비시 계열의 1.3/1.5리터 가솔린(99마력/113마력)이고, 변속기는 5단 수동 또는 CVT이다.
어쨌든 실내에는 6.5인치 화면과 GPS, 자동 헤드램프, 주차센서, 6개의 에어백을 갖추었다. BC301Z의 가격은 50000~70000위엔(약 850~1200만원)으로 알려졌다.
짝퉁차답게 베리에이션도 충실하다. 기본형인 5도어 해치백 외에도 4도어 세단 버전인 BC302Z가 공개 되었고, 왜건버전인 BC303Z도 대기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BAIC는 독일의 오펠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스웨덴의 사브로부터 구형 9-3, 9-5의 설계를 구입해 응용 모델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한편, BAIC BC302Z의 테일램프를 비롯한 뒷 모습은 현대자동차의 중국시장용 아반떼(HDC, 위에둥)를 연상시킨다.
중국시장용 아반떼를 생산하고 있는 북경현대는 현대자동차와 BAIC의 합작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