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17일, 현지기준), 영국 도닝턴 파크에서 개최된 2011 영국 투어링카 챔피언십(BTCC) 4~6전 경기에서 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두 번째 경주(5전)의 첫 번째 바퀴에서 혼다, 아우디, 포드와 경합을 벌이던 쉐보레 크루즈가 커브에서 미끄러지면서 자갈밭으로 돌진한 뒤 경사진 외벽과 접촉하면서 공중으로 튀어 오른 것.
세 바퀴를 구른 쉐보레 크루즈는 바퀴가 세 개만 남은 망신창이 상태가 되어서야 멈춰 섰다. BTCC 사상 가장 심한 충돌사고 중 하나로 기록될만한 장면이었다.
이 차의 드라이버인 실버라인 쉐보레 팀의 제이슨 플라토 선수는 부상을 면했지만, 나머지 경주를 포기할 생각이었다. 그는 앞서 열린 첫 번째 경주(4전)에서도 6위로 달리다가 타이어 펑크로 경기를 망치며 불운을 예감했었다.
하지만 팀의 정비사들은 사고 차량을 두 시간 만에 원상복구 시켜 세 번째 경주(6전)에 출전시키는 깜짝 드라마를 연출했다. 결국, 21위로 출발한 제이슨 플라토 선수는 6위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 TV프로그램인 ‘핍스기어(Fifth Gear)’의 진행자로도 낯익은 제이슨 플라토는 2010년 BTCC에서 쉐보레 크루즈를 운전해 드라이버 챔피언에 올랐다. 올 시즌에서도 3전까지는 1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이번 4~6전의 결과로 6위까지 내려앉았다.
한편, 쉐보레 크루즈의 BTCC 경주용 차는 ‘월드 투어링 카 챔피언십(WTCC)’ 버전과 마찬가지로 영국의 RML이 제작과 팀 운영을 맡고 있다.
BTCC에 출전하는 쉐보레 크루즈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8,500rpm에서 28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고, 6단 시퀀셜 변속기를 적용했다.
총 27대, 13종의 모델이 출전하고 있는 2011시즌 BTCC에는 메이커에서 지원하고 있는 실버라인 쉐보레 팀에서 2대의 크루즈를 내보내고 있는 것 외에도 개인 팀에서 3대의 쉐보레를 출전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