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일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 ‘2011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1전은 지난 2003년 처음 시작돼 매년 열려온 ‘스피드 페스티벌’을 재편한 경주대회이다. 프로레이서들의 경연장으로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이 신설되었고, 기존의 현대 클릭 원메이크 레이스(클릭 전)를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가 대체하게 되었다.
대회 주최측은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를 ‘입문자 코스’로, 기존의 기아 포르테쿱 레이스(‘포르테 챌린지 레이스’)를 ‘숙련자 코스’로 구분했다. KSF의 포르테쿱은 2.0리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인 반면, 아반떼는 클릭 전 시절부터 1.6리터 엔진을 탑재해 경주차 성능이 한 등급 낮은 레이스로 인식되어 온 탓이다.
그런데, 지난 1전 결과 아반떼와 포르테쿱의 랩 타임 차이는 불과 1~2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아반떼 레이스에서 결승 1위를 차지한 슈퍼드리프트 소속 김태현 선수의 베스트 랩 타임은 1분 16초 190, 포르테 레이스에서 결승 1위를 한 무지개 소속 이진욱 선수의 베스트 랩 타임은 1분 15초 531이었던 것.
이러한 결과는 폭우가 쏟아졌던 결승 경기뿐 아니라 전날 치러진 예선에서도 나타났다. 아반떼 레이스 예선 1위인 고갯마루 이민재 선수의 랩 타임은 1분 12초 427이었고, 포르테 레이스 예선 1위인 KTRC 박동섭 선수는 1분 10초 137을 기록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1.6리터 엔진을 탑재한 클릭의 경우 포르테쿱과 4초 이상의 랩 타임 차이를 보였다. GDI 기술이 적용된 아반떼 1.6의 엔진이 입문자 코스와 숙련자 코스의 격차를 대폭 줄였다는 설명이다. KSF의 아반떼, 포르테쿱 레이스는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차량과 엔진 성능이 동일하다.
포르테쿱 2.0은 2.0리터 쎄타II MPI 엔진을 탑재해 158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아반떼 1.6은 1.6리터 GDI 엔진을 탑재해 140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클릭 1.6은 1.6리터 MPI엔진을 탑재해 106마력의 최고출력을 냈다.
한편, KSF 1전은 예선과 결승의 최고속도 기록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였다. 결승일에만 폭우가 내린 탓이다. 각 1위 선수들의 기록만 비교해보면, 아반떼는 예선에서 124.263km/h, 결승에서 81.761km/h를 기록했다. 포르테쿱은 예선에서 128.320km/h, 결승에서 82.017km/h를 기록했다.
참고로, 3,800cc 엔진을 탑재한 제네시스 쿠페의 경우 결승 1위를 차지한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 최명길 선수가 1분06초367의 베스트 랩 타임과 117.070km/h의 최고속도를 기록했다.
그런데, 경주용차의 성능 차이나 클래스의 수준 차이를 단순히 이번 대회 랩 타임만으로 비교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있다. 가령, 이번 대회에서 주최측이 ‘입문자 코스’로 구분한 아반떼 레이스에는 오히려 몇몇 프로 선수들이 참가해 논란이 됐고, 반대로 포르테쿱 레이스에는 기존의 실력 있는 선수들이 일부 불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반떼 레이스의 경우 클릭 레이스 때보다 공식 타이어의 성능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에, 포르테쿱과 랩 타임 차이가 단축된 것을 단순히 엔진 성능의 향상 덕분이라고 단정짓기도 어렵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7월 3일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 ‘2011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1전은 7월 19일 새벽 0시 35분부터 MBC 스포츠 특선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