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침수 사고를 당하면 인명도 위험하지만 귀중한 애마가 큰 피해를 입는다. 장마철에는 미리미리 자동차를 높은 곳으로 옮기고 특히 휴가지에서 조심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가능한 높은 지역에 주차하는 게 유리하다. 어쩔 수 없이 침수되는 상황을 맞았다면 즉시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나와야 한다. 자차 보험을 들면 침수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 할 수 있다.
자동차가 물에 잠기는 침수 사고는 의외로 빈번하게 일어난다. 집중 호우가 내리는 시기에는 해마다 침수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나의 소중한 애마도 신경을 써줘야 한다. 자동차가 침수를 당하면 고치는 비용도 많이 들지만 중고차 값도 떨어진다. 즉 큰 재물 손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게 좋고, 아울러 보험에 대한 상식도 숙지하자.
의외로 자동차 침수 사고는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흔히 침수 사고는 휴가지 같은 시외 지역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도심도 예외는 아니다. 한강이 중심을 통과하는 서울의 경우만 해도 고수부지 주차장이 해마다 몇 번씩 물에 잠긴다. 침수 또는 호우가 예상되는 지역에서 차량 운행을 자제하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침수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일단 주차를 잘 해야 한다. 우선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를 생각해 주차 장소를 잘 선택하자. 가장 좋은 건 역시 최대한 높은 곳이며 ‘공식’ 주차장이다. 주차할 때는 물이 고이기 쉬운 곳을 파악해 피하도록 한다. 강변이나 다리 밑, 계곡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휴가지에서는 침수 피해를 당하기 쉬우니 더욱 조심하자. 이는 도심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아파트 거주자라면 장마철에는 지하 보다 지상에 차를 주차하는 게 권장된다.
주행 중 침수 위험에 빠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이다. 우선 도로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차를 돌리는 것이 가장 좋다. SUV는 지상고가 높아서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승용차는 머플러까지 물이 차는 게 위험 신호다. 최대한 신속하게 차를 돌려서 나가든가 그 지역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종에 따라서는 에어 클리너의 위치가 낮기 때문에 이보다 한 발 앞서 피해가는 요령이 필요하다.
물에 잠기면 타이어의 접지력이 약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럴 때는 기어를 저단에 넣고 부드럽게 가속 페달을 밟아 접지력을 살려야 한다. 가속 페달을 밟게 되면 배기가스의 배출 때문에 머플러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부드럽게 가속 페달을 밟아주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승용차의 경우 범퍼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찼다면 차를 버리고 대피하는 게 안전하다.
주행 중 물이 차서 시동이 꺼지는 것 보다는 직접 시동을 끄고 피하는 게 낫다. 엔진으로 물이 들어오기 전에 시동을 끄는 게 차후 수리 비용을 생각해서도 유리하다. 그리고 물이 잠겼다면 재시동은 하지 말도록 하자. 물이 찬 상태에서 재시동하면 엔진이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연소실 내부가 이물질로 인해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이 빠진 후에는 엔진 세척은 물론 각종 오일과 에어 클리너의 교환도 필수이다.
침수 사고를 당하면 보험 유무가 중요해진다. 만약 자차 보험을 들었다면 침수 피해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자차 보험의 경우 주차한 차량의 침수 피해를 보상해 준다. 불가피한 상황의 침수라면 위험을 감수해 가면서까지 자동차를 꺼낼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보다는 사람이 훨씬 중요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주행 중 침수도 보상이 되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차를 버리고 피하는 게 낫다.
보험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만약 운전자가 실수로 자동차 문 또는 창문, 선루프, 트렁크 등을 열어놔 침수가 된 경우라면 보상을 받지 못한다. 보상되는 한도의 침수는 흐르거나 고인 물, 역류, 범람, 해수 등을 뜻한다. 그리고 차 안에 있는 물건도 보상에서 제외된다. 이는 실내뿐만 아니라 트렁크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귀중한 물건을 빼놓는 것이 좋다. 침수가 정말 걱정된다면 나중에 자기차량손해를 추가로 가입하면 된다.
침수 사고를 보험 처리하는데 따른 보험료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운전자의 과실이 없다면 보험료 할증은 없다. 주차장의 구획선에 정확하게 주차했다면 운전자의 과실로 보지 않기 때문에 할증이 되지 않는다. 반면 보험사가 운전자의 과실로 판단한다면 보험료 할증이 붙게 된다. 침수 사고에 대한 보상은 침수 이전의 상태에 돌리는 비용이 지급된다. 물론 차종에 따라서 보상 비용은 달라진다. 이 비용은 가입 시 차량가액의 한도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