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서운 레드불의 ‘원투펀치’
페텔의 소속팀 레드불은 현재 F1에 참가 중인 12개 팀 중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레드불은 페텔에 버금가는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마크 웨버도 있기 때문이다. 웨버는 전반기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11번의 모든 대회에서 5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예선에서의 순위 경쟁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이를 개선해 후반기 우승을 따낸다면 페텔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드불의 고공 행진의 비결에는 두 드라이버 성적 뿐만 아니라 팀 자체의 능력도 포함된다. 레드불은 F1 12개 팀 중 유일하게 리타이어가 없었고 전반기 11차례 대회에서 6차례나 가장 빠른 핏 스탑 기록을 자랑했다. 그리고 레드불의 머신 RB7은 전반기 퀼리파잉, 랩타임 기록에서 다른 팀을 1~2초 이상 압도했다.
□ 전반기 막판, 맥라렌-페라리의 분전
하지만 레드불 독주는 전반기 막판 다소 약해졌다. 레드불이 주춤하는 동안 맥라렌은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독일,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 그랑프리 우승자인 루이스 해밀튼은 팀의 머신 MP4-26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젠슨 버튼은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페라리도 부진했던 시즌 초반에 비하면 훨씬 나아진 모습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알론소는 한 차례 우승을 포함해 최근 4대회 연속 포디움에 오르면서 챔피언 타이틀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5대회에서는 예선 1위와 0.5초 이내의 기록을 달성하면서 예선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팀 동료 펠리페 마싸도 스페인, 모나코 그랑프리 연속 리타이어 이후 5차례 그랑프리에서는 모두 6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마싸는 예선 랩 타임 기록이 다른 우승 후보들에 비해 1초 이상 떨어져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 서킷, 규정 변화, 사고 등 다양한 변수, 후반기 판도는 ‘안갯속’
2011 F1 그랑프리 후반기 일정은 벨기에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싱가포르, 일본, 한국, 인도, 아부다비, 브라질 그랑프리 등 총 8개 대회가 진행된다. 이 중 벨기에 그랑프리의 스파-프랑코샹 서킷, 이탈리아의 몬짜 서킷은 F1의 대표적인 고속 서킷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스즈카, 인도의 부타도 고속 서킷으로 분류된다.
특히 스파, 몬짜 서킷은 레드불의 르노 엔진 특성상 예선에서 큰 우위를 점하기 힘든 곳이다. 반면 맥라렌과 페라리는 스파, 몬짜 서킷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맥라렌은 독일 그랑프리 이후 부활된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로 인해 적잖은 혜택을 봤다.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는 배기가스를 디퓨저로 흘려 보내 높은 다운포스를 생성하는 블론 디퓨저 중에서도 스로틀 페달을 전혀 밟지 않은 상태에서 배기가스가 흘러가도록 만드는 방법을 가리킨다. 독일 그랑프리에서는 루이스 해밀튼, 헝가리 그랑프리에서는 젠슨 버튼이 우승을 차지하며 맥라렌 돌풍을 이끌었다.
페라리는 전반기 막판 알론소의 부활을 통해 머신 업데이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알론소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스파, 몬짜 서킷에서 강세를 나타낸다면 챔피언 타이틀 경쟁이 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2011 F1 그랑프리 전반기는 예전과는 달리 사건, 사고가 많지 않았으나, 만약 지난해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일어난 페텔, 웨버의 사고와 같은 사고가 여러 차례 일어나기라도 한다면 후반기 판도는 안개 속에 빠질 수 있다.
□ F1대회 중계 방송 안내
2011 F1 벨기에 그랑프리는 오는 8월 28일 밤 SBS ESPN을 통해 국내 F1 팬들 안방에 중계된다. SBS ESPN은 현재 국내에서 프로 레이서로 활동 중인 가수 김진표를 해설위원으로 내세워 시청자들에게 F1의 모든 것을 보다 알기 쉽게 전달 할 예정이다. 한편 스카이라이프 스타스포츠(채널 506번)에서는 같은 날 오후 9시 생중계 된다.
2011 F1 전반기 분석, 후반기 전망
레드불 독주 속에 맥라렌, 페라리 추격 예상
발행일 : 2011-08-26 12:2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