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i40가 시장에 따라 차체 크기 및 디자인을 달리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시장 전략 모델로 개발돼 유럽에 서 먼저 공개된 i40는 트렁크 문(해치게이트)의 밑단과 뒷범퍼가 일체형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9월 1일 부산에서의 신차발 표회를 통해 공개된 국내 시장용 i40는 해치게이트보다 뒷범퍼가 바깥쪽으로 더 튀어나온 디자인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국내 법규상 2.5마일 속도의 후방 충돌시에도 뒷부분이 원상복원되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과 설계를 달리한 것이다. 이로 인해 국내시장용 i40는 유럽형보다 전장이 45mm 길다.
앞모습 역시 차이가 있다. 유럽형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현대자동차 `H`로고를 하나의 크롬 바가 아래쪽으로 감싸며 지나 가는 형태. 하지만 국내 시장용 i40는 가로로 두 개의 크롬 바를 배치해 고급스러움을 더욱 강조했다.
유럽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i40가 쏘나타 윗급의 고급 모델로 자리하는 만큼 앞부분 형상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이유로, 국내 시장용 모델은 유럽 시판시 옵션으로 적용되는 고급 사양들을 대부분 기본으로 갖췄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승차감 부분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파사트를 주요 경쟁모델로 설정하고 철저히 유럽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i40는 유럽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승차감 보다는 핸들링 성능에 초점을 두었다. 하지만, 유럽식의 단단한 승차감에 거부반응을 갖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을 감안해 내수형 i40는 승차감 향상을 위한 약간의 튜닝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40가 가진 기본적인 핸들링 성능은 기존 국산 중형차들과 뚜렷이 차별화될 것이라는 것이 현대차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