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서 알루미늄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미 알루미늄의 자동차 한 대당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으며 내년부터 2025년 사이에서는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경량화가 곧 친환경을 의미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알루미늄의 사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알루미늄 협회와 덕커 월드와이드의 조사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북미 신차의 대당 알루미늄의 비중은 148kg이었다. 내년에는 156kg으로 2009년보다 5% 이상 늘어나며 2025년에는 249kg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강화되는 2025년의 새 연비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알루미늄 같은 경량 소재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40년 동안 알루미늄의 수요는 매년 증가해 왔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2배 이상 늘어날 게 확실시 된다. 2008년 발표된 EPA(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의 보고서에서도 2025년이면 신차 무게의 16%는 알루미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당시 알루미늄 대당 비중은 8% 정도였다. 2025년 연비 기준이 발표되면서 많은 메이커들은 대당 무게를 400파운드(181kg) 덜어낼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다운사이징 못지않게 차체 중량을 줄이는 다운웨이팅도 새 트렌드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새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경량화도 빼놓을 수 없는 숙제가 됐다. 경량화를 위한 해법을 꼽자면 바로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은 이미 보닛과 트렁크, 도어, 범퍼, 보디 패널 등의 부위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내년이 되면 모든 신차 범퍼의 20%는 알루미늄이 된다.
덕커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앞으로 추가되는 알루미늄은 우선적으로 스틸을 대체한다. 앞서 밝힌 것처럼 보닛이 가장 흔하게 적용되는 부위이다. 알루미늄 보닛의 비율은 2017년 41%, 2025년에는 5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북미 제조사 중 대당 알루미늄의 무게가 가장 많은 메이커는 166kg의 GM, 비율로 따지면 10.7%의 혼다이다. 최근 나온 쉐보레 말리부, 캐딜락 CTS, 포드 익스플로러, 포드 포커스, 이스케이프, 링컨 MKZ, 크라이슬러 300, 혼다 시빅, CR-V, 어코드, 닛산 알티마, 토요타 아발론, 피아트 500은 모두 평균 알루미늄 비율이 9%를 넘어간다. 1975년 이후 알루미늄은 연 평균 3.2kg씩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