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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 코리아 2011

발행일 : 2011-11-10 14:50:39

‘쓰리, 투, 원, 고!’ 장난기 섞인 구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운전석의 외국인은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행여나 실내 어딘가에 부딪힐세라 천장 근처에 달린 손잡이를 꽉 붙잡고 있었지만, 몸이 등받이에 파묻히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차체의 무게 중심이 뒤로 휙 쏠렸지만 요란하게 타이어가 타는 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오전에 내린 비로 인해 바닥이 흥건했던 탓이다. 대신 일행이 탄 폭스바겐 골프 GTI는 ‘버럭!’ 하는 배기음을 토해내며 쏜살 같이 앞으로 튀어 나갔다.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 코리아 2011

짧은 도움닫기가 끝나는가 싶더니, 차가 좌우로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그냥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정확하게 안전 콘 사이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 기세에 놀랄 새도 없이, 이번에는 차가 옆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운전자가 주차브레이크를 이용해 뒷바퀴를 잠기게 하고 운전대 조작으로 차체에 반동을 주어 뒷부분을 옆으로 미끄러뜨린 것이었다.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 코리아 2011

그렇게 게걸음질을 치는 와중에도 코스를 그리며 촘촘하게 배열된 안전 콘을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의도한 대로 정확하게 차의 이동거리와 방향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탄스러웠다. 주행 중 연속 두 번의 180도 회전으로 차의 앞머리가 원래의 방향을 찾았을 때는 결국 참았던 탄성이 새어 나왔다.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 코리아 2011

싱글벙글하는 만면의 미소에 걸맞지 않게 침착하면서도 빠르고 정확한 운전으로 존경심마저 불러일으켰던 이 외국인 운전자의 이름은 로니 백셀메르거. 독일이 자랑하는 스턴트 드라이빙의 1인자인 그는 올해 4월, 가장 좁은 공간에 평행 주차를 성공시킴으로써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앞뒤 차와의 여유가 불과 26cm에 불과한 좁은 공간에 폭스바겐의 소형차를 일렬로 주차해냈는데, 이 때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차를 미끄러뜨리는 그의 운전기술이 동원됐다.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 코리아 2011

현재 폭스바겐 소속 전문 드라이버인 로니는 원래 유명 자동차 경주 대회들을 거치며 성장한 레이서 출신이다. 지난 10월 29~30일 열린 ‘폭스바겐 패밀리 데이’, 그리고 11월 5~6일 진행된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 코리아’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두 행사에서 로니의 스턴트 드라이빙 시연 및 동승 체험은 단연 인기였다.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 코리아 2011

올해로 5회째를 맞아 경기도 하남의 미사리 조정 경기장에서 열린 폭스바겐 패밀리 데이는 폭스바겐의 고객들이 가족, 지인과 함께 폭스바겐이 추구하는 자동차의 진정한 가치들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독일 최대의 자동차 브랜드답게 독일 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은 물론 어린이 이벤트, 여성 운전자를 위한 안전 운전 트레이닝, 에코 드라이빙 교육 등이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게 했다.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폭스바겐의 신차들을 독일에서 공수해와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 코리아 2011

예년과 달리 패밀리데이와 분리돼 특설 자동차 경주장에서 별도로 진행된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 코리아 행사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기 차의 한계를 느껴보고 올바른 운전 기술을 습득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전문 드라이버들을 강사로 초청해 기본적인 운전 교육에서부터 스포티 드라이빙 트레이닝, 트랙 드라이빙까지 지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언젠가 로니처럼 자신의 차를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꿈꾸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 조별로 도열한 참가 차량들 <▲ 조별로 도열한 참가 차량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 행사는 폭스바겐 코리아 출범이후 최초로 독일 본사의 프로그램을 도입해 치러졌다는 의의도 있다. 독일 등 유럽의 경우, 이런 종류의 일일 운전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는데 드는 비용이 베이식은 340유로, 스포티 드라이빙은 620유로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국내 행사는 기념품 점퍼를 포함한 참가비가 5만원이었다. 한편, 4만원의 참가비를 받았던 폭스바겐 패밀리데이는 17:1의 경쟁률을 뚫어야 했다는 후문이다.

▲ 골프 외에도 다양한 폭스바겐들이 눈에 띄었다. <▲ 골프 외에도 다양한 폭스바겐들이 눈에 띄었다.>

패밀리데이에는 양일간 2,000명이 다녀갔으며,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에는 100여대의 폭스바겐 차량이 참가했다. 참가 차량은 GTD, GTI를 포함한 골프가 가장 많았지만, EOS, CC, 티구안은 물론 페이톤과 투아렉도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 타원형 코스에서 벌어진 '폭스헌팅', 일명 '꼬리물기' 경기에서 두 대의 페이톤이 맞붙었다. <▲ 타원형 코스에서 벌어진 '폭스헌팅', 일명 '꼬리물기' 경기에서 두 대의 페이톤이 맞붙었다.>

보다 다채로워진 행사 프로그램과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황리에 막을 내린 폭스바겐 패밀리 데이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는 단순한 고객 이벤트의 차원을 넘어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알림과 동시에, 고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폭스바겐이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 폐회 후 행사장을 떠나는 참가자들을 환송하는 스텝들의 훈훈한 모습 <▲ 폐회 후 행사장을 떠나는 참가자들을 환송하는 스텝들의 훈훈한 모습>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폭스바겐은 차의 본질적인 가치를 꼼꼼히 따지는 고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그 성원에 계속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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