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요타가 올해 국내에 수입 판매할 것으로 알려진 토요타 브랜드의 크로스오버 모델 `벤자(Venza)`가 최근 북미 시장에서 2013년형 모델로 새롭게 소개됐다. 신형 벤자는 외관 손질과 함께 편의사양과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2008년 말, 북미시장 전용 모델로 등장한 토요타 벤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토요타 칼티 스튜디오에서 디자인됐고 미시건의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에서 설계를 주도했다. 생산 공장도 켄터키에 있고, 70% 이상의 구성품을 북미에서 공급받는다.
차체크기는 길이 4800mm, 폭 1905mm, 높이 1610mm로 중형급으로 플랫폼을 캠리와 공유했다. 좌석 배치는 5인승이다. 짧은 오버행과 낮은 지붕선, 앞으로 나간 A필러, 전면 그릴에서 D필러까지 이어지는 곡면, 경사진 후방 해치와 과감한 테일라이트 등을 외관 특징으로 하는 벤자는 왜건과 SUV의 경계에 서 있다. 차체 높이에 비해 폭이 넓어 보이고 날렵한 인상이지만 평편하게 접을 수 있는 뒷좌석과 넓은 적재공간, 높은 승차 위치와 넓은 운전 시야, 4륜구동, 견인 능력 등 SUV의 장점들을 그대로 제공한다.
토요타에 따르면 벤자는 대담하고 혁신적인 디자인과 럭셔리하고 정갈한 실내, 우수한 핸들링, 넓은 공간과 실용성을 함께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모델이다. 2013년형 모델은 전면 그릴과 안개등, 그리고 테일라이트를 변경해 공기역학적인 형상을 더욱 강조했으며,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휠과 외장 색상이 더해졌다.
실내에서는 대시보드로부터 경사져 내려오는 부분에 높게 자리한 변속 레버와 조절식 센터콘솔이 눈에 띈다. 쉐보레 캡티바처럼 컵홀더가 있는 부분을 뒤로 밀면 감춰진 대용량 수납공간이 나타난다.
USB와 오디오 입력단자, 12볼트 전원 소켓 등이 이 안에 마련되어 있고, 주변에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 등을 세워 놓을 수 있는 3개의 홀더와 배선을 감출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2013 모델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엔튠(Entune™) 옵션은 스마트폰을 차량과 연결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모바일 앱을 이용해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인포메이션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으며, 지정된 명령어를 기억할 필요가 없는 뛰어난 음성인식 시스템도 자랑이다.
뒷좌석은 60/40으로 분할되며 원터치로 접어 적재공간을 넓힐 수 있다. 미니밴만큼 낮은 트렁크 바닥 높이와 넓게 열리는 뒷문 덕분에 짐 부리기가 수월하다. 애완동물들을 동반할 때 유용한 순정 액세서리들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엔진은 2.7리터 4기통 또는 3.5리터 V6이며, 앞바퀴 굴림(FWD)과 네바퀴 굴림(AWD)을 조합할 수 있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이다. 2.7은 181마력, 3.5는 268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미국 EPA기준 복합연비는 2.7리터 FWD가 23MPG(약 9.8km/l), 3.5리터 AWD가 21MPG(약 8.9km/l) 수준이다.
서스펜션은 앞바퀴 쪽에 L암 맥퍼슨 스트럿, 뒷바퀴 쪽에 듀얼링크 맥퍼슨 스트럿 방식을 썼고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을 사용한다. 벤자는 20cm가 넘는 최저지상고를 갖고 있지만 전형적인 SUV들보다 무게중심이 낮게 설계되었고, 19~20인치의 넉넉한 휠과 타이어를 적용해 다이내믹한 핸들링을 제공한다는 것이 토요타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