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자동차가 북미 시장에서 판매한 1.6리터 엔진 탑재 차량 89,153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중형세단인 ‘2013 퓨전’과 SUV인 ‘2013 이스케이프’ 중 1.6리터 ‘에코부스트(EcoBoost)’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대상이며, 퓨전은 15,833대, 이스케이프는 73,320대가 해당된다. 2.0리터 에코부스트 등 다른 엔진을 탑재한 퓨전, 이스케이프는 리콜 대상이 아니다.
이번 리콜은 해당 차량들의 엔진이 작동 중 과열되어 화재가 발생한 사건들이 신고 된 데 따른 것으로,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포드자동차는 밝혔다. 포드는 아직 적절한 수리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으며, 리콜 대상 차량의 소유자들에게 즉시 운행을 중단하고 딜러에서 무료 대체 차량을 제공 받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포드의 ‘에코부스트(EcoBoost)’ 엔진 시리즈는 가솔린 직분사와 터보차징을 접목해 기존 엔진보다 배기량을 낮추면서도 동등 이상의 성능과 향상된 연비를 실현한 엔진들로,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가 된 엔진 다운사이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다양한 배기량의 에코부스트 엔진 시리즈를 갖춘 포드는 201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50만 개의 에코부스트 엔진을 생산할 예정이며, 북미 제품의 90% 이상, 글로벌 제품의 80% 이상에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 리콜 되는 1.6리터 에코부스트의 경우 1,600cc급 엔진이지만 기존의 2,500cc급 엔진을 대체해 탑재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10월 출시된 2013 이스케이프를 통해 처음 소개되었으며, 오는 10일 출시 예정인 2013 퓨전에도 탑재될 예정이었다.
한편, 북미에서는 최신 엔진인 1.6리터 에코부스트 관련 리콜이 이미 세 차례 있었고, 최신 모델인 2013 이스케이프의 리콜도 이번이 네 번째이다. 지난 7월 19일, 1.6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한 이스케이프는 연료 공급 계통 문제로 연료가 새고 최악의 경우 화재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인해 1만여 대가 리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