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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아시아지역 성장 키워드”

르노그룹 질 노만 부회장 RSM 신년 기자회견서 밝혀

발행일 : 2013-01-26 11:00:28
“르노삼성이 아시아지역 성장 키워드”

르노 그룹 질 노만 부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를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총괄인 노만 부회장은 25일 가산동 르노삼성타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그룹 내 매출 10%인 아시아지역을 20%로 끌어올릴 예정이며, 르노삼성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그의 발언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은 그룹 내 판매량의 5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지만, 매출은 10%에 불과하다. 결국 매출 비중을 높여 불균형을 줄이는 게 당장 해야 할 일인 셈이다. 이에 노만 부회장은 “실적 개선을 위해선 르노삼성자동차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며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원가절감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아시아지역 성장 키워드”

계획 실현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도 언급했다. 이날 그는 “르노삼성에 바라는 점 다섯 가지가 있다”며 내용을 정리, 발표했다.

"첫째,내수시장 점유율 10% 회복"

노만 부회장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내수시장 점유율 증대’다. 154만대 규모의 지난해 우리나라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은 5만9,926대를 팔아 2011년 대비 4만9,300대(-45.1%)나 판매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카를로스 곤 회장의 방한 등 그룹 차원의 관심 덕에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구체적 목표는 내수시장 점유율 10% 달성이다.

르노삼성은 내수 회복을 위해 ‘품질, 서비스, 신차’를 핵심으로 꼽았다. ‘품질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품질 철학을 고수하는 한편, ‘고객과의 3가지 약속’을 선보였다. 보증기간과 견인거리에 상관없는 평생무료 견인서비스, 과다 청구 수리비 전액환급, 규격부품 사용으로 소비자 부담 줄이기 등 서비스 브랜드 ‘오토 솔루션’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아울러 르노의 신차 ‘캡쳐’를 들여오면서도 SM5 플래티넘 등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둘째, 강력한 생산기지"

노만 부회장의 두 번째 주문사항은 그룹 내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다. 르노삼성은 2014년부터 부산공장에서 닛산의 차세대 로그 생산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부산공장을 명실공히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최고’의 생산시설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부산지역에 있는 국내 부품업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해 부품 국산화율을 올해 안에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공장 가동률을 높이면서도 원가절감을 꾀할 수 있어서다.

"셋째, 수출거점 역할 기대"

르노삼성은 현재 ‘콜레오스(QM5)’, ‘플루언스(SM3)’, ‘래티튜드(SM5)’ ‘탈리스만(SM7)’ 등의 이름으로 르노 차를 만들어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엔 9만4,383대를 내보냈다. 노만 부회장은 그룹 내 생산기지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 거점 역할을 수행하길 주문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고, 매출 비중을 높여야 하는 곳에 위치한 만큼 큰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그 일환으로 내년부터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닛산 로그는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에 수출된다.

"넷째, 인적자원 교류 확대"

노만 회장은 르노삼성의 R&D(연구개발)인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에 따르면 유럽이나 중동 등 그룹 내 많은 인력이 파견근무 중이다. 이 중에서 특히 르노삼성 R&D인력에 애정을 보인 건 ‘빠른 업무처리 능력’때문이다. “빨리빨리” 문화가 연구개발기간을 단축시켜서 다양한 신차개발에 적합하다는 얘기다.

"다섯째, 차세대 모델 개발에 참여"

르노삼성차는 차세대 중형세단(SM5)과 SUV(QM5)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맡는다. 생산시설과 함께 연구개발인력의 능력까지 인정받은 셈이다. 노만 부회장이 앞서 언급한 네 가지 주문사항을 꿰뚫는 핵심은 ‘자동차 그리고 수익증대’다. 따라서 단순한 지역 생산기지를 넘어 아시아 지역 허브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봐야 한다.

업계에선 르노는 소형차에 강하지만 큰 차에 약하다는 얘기가 많으며, 닛산은 60여종에 달하는 많은 차를 만들고, 르노와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독립적인 느낌은 지울 수 없다는평도 일부있다. 따라서 르노삼성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일원으로서 그룹 내 부족함을 메워줄 구원투수로 등장한 셈이라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르노삼성은 앞으로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에서 로그 프로젝트와 같은 신규 프로젝트를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이 아시아지역 성장 키워드”

르노삼성자동차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2013년은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재도약하는 의미 있는 해"라며 "르노 그룹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성장세를 가속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할 것”라고 전했다.

이에 르노 그룹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질 노만 부회장은 “르노 그룹은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르노 그룹의 성장에 기여하는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편,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9일 종로구 봉래동 HSBC 건물에서 금천구 가산동 RSM(Renault Samsung Motors)타워로 사옥을 옮겼다. 새로운 둥지는 연면적 3만2,735제곱미터로 지하 3층, 지상 13층 규모다. 본사 조직은 11층과 12층 두 층을 사용하며, 함께 자리를 옮겨온 양평사업소는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사용한다. 1층에선 차 전시 및 판매, 나머지 네 개 층에선 정비와 기타 서비스를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RSM타워엔 20년 장기임대 형식으로 입주했으며, 이후엔 건물 소유권을 갖게 된다”면서 “본사 조직뿐만 아니라 양평사업소도 들어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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