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아로의 걸작이 부활했다.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21일부터 열린 2013 상하이 모터쇼에서 새로운 세그먼트의 4도어 4WD 스포츠 세단, ‘기블리- Ghibli’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신형은 “강인하고 공기역학적이면서도 절제된 세련미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은 과거의 모습과 현대의 감성을 조화시켜 완전히 새로 만든 차다. 기블리 1세대는 1967년 세계적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한 쿠페로 처음 소개됐다. 새 차는 4도어 세단이지만, 쿠페 스타일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새로운 ‘기블리’도 다운사이징과 디젤 등 최근 트렌드에 초점을 맞췄다. 라인업은 가솔린2종, 디젤1종이다. 주력 모델인 콰트로포르테는 4.7리터 엔진을 쓰지만, 기블리는 역동성을 유지하면서 배기량을 낮추기 위해 트윈 터보차저가 달린 3.0리터 V6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330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엔 5.6초가 걸린다.
고성능 버전인 기블리 S는 같은 V6엔진을 튜닝해 최고출력 410마력, 최대토크는 1750rpm부터 56.12kg.m를 뿜어낼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초가 필요하며, 최고시속은 285km다. 마세라티 역사상 처음으로 디젤모델도 추가됐다. 3리터 V6 디젤은 275마력을 내며 연비는 유럽기준으로 리터 당 16.6km에 달한다.
마세라티에 따르면 기블리는 기계식 LSD(차동제한장치)가 탑재돼 보다 공격적인 코너 공략이 가능하다. 18인치 휠이 기본이며, 21인치까지 고를 수 있다. 브레이크는 6피스톤 브렘보제가 탑재돼 강한 제동력을 보인다.
특히 이번에 마세라티가 새롭게 선보인 ‘Q4 시스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평소 뒷바퀴에 힘을 싣다가 급가속이나 고속주행 등 안정감과 접지력이 필요한 상황에는 즉각적으로 앞과 뒤에 50: 50으로 힘을 분배, 균형을 잡아준다.
한편, 기블리의 글로벌 판매목표는 2015년까지 연간 5만대 이상이며, 경쟁모델은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다. 국내엔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고, 가격은 1억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중국)=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