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의 신차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 대회의 공식 코스에서 양산형 SUV부문 신기록을 수립했다.
11일 랜드로버 코리아에 따르면, 신차는 총 19.99km의 공식 대회 코스를 12분 36초 61에 주파, 평균 시속 95.23km/h로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이 기록은 실제 대회와 동일한 조건에서 대회 조직위원회가 공식 측정한 것이다.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Pikes Peak International Hill Climb, PPIHC)은 미국 최고의 산악 등반 자동차 경주로, 매년 콜로라도 로키산맥에서 열린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는 총 156개의 코너가 있으며 해발 2,860m에서 시작해 최고 4,300m까지 올라간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소 농도가 떨어지는 등 한계 상황을 돌파해야 하기 때문에 차와 운전자가 극한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경주로 알려져 있다.
운전대를 잡았던 폴 댈런바흐(Paul Dallenbach)는 이 대회에 여섯 번 출전해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베테랑이다. 그는 “파이크스 피크의 코스는 실수에 대한 용서가 없는 곳으로, 단 한 개의 코너라도 잘못된 판단을 하면 나무와 충돌하거나 벼랑으로 떨어질 수 있다.”라며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코너에서 민첩한 반응과 놀라운 주행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기록 수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신기록을 수립한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510마력 5.0리터 수퍼차져 V8 엔진을 탑재하는 등 시판 모델과 동일한 제원을 갖췄다. 다만, 경기 규정을 맞추기 위해 롤 케이지와 경주용 안전벨트 등 안전장비를 장착했을 뿐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이번 기록 도전은 신차의 성능을 증명하기 위해 극한의 코스에 도전하는 ‘글로벌 드라이빙 챌린지’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한편, 올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신차는 지난 3월말 뉴욕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를 채택해 기존 모델보다 무게가 최대 420kg 감소한 반면 강성은 25% 향상됐고, 강력하고 효율적인 최신 엔진, 뛰어난 온•오프로드 주행 성능, 고급스러운 실내 등 엔지니어링에서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럭셔리와 다이내믹을 함께 갖춘 도심형 프리미엄 SUV라는게 랜드로버의 주장이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