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F 포르테쿱 클래스 2011-2012 2시즌 연속 챔피언 이진욱이 세미프로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3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했지만 결승선은 두 번째로 체커기를 받아 포디엄에 당당히 올랐다. 아울러 맨 뒤에서 출발한 데이빗 맥킨타이어는 4명을 제치며 5위를 기록했다. 데이빗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다.
16일,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펼쳐진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2013 시즌 3라운드는 ‘벨로스터 터보 클래스’가 처음 소개됐다. 프로 중심의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와 아마추어 중심의 아반떼/포르테쿱 클래스 사이에 자리한 ‘벨로스터 터보’클래스는 세미프로를 지향한다. 올 시즌 첫 경기인데다,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노련한 선수들이 주로 참가한 탓에 레이스 초반부터 신경전이 치열했고, 팬들은 환호했다.
예선 2위 이진욱은 코스이탈 판정을 받으며 베스트랩을 삭제당했고, 결국 결승은 세 번째 그리드에서 시작하는 불운이 찾아왔다. 첫 번째 랩에선 예선 3위 이경국이 두 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했지만,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진욱은 그대로 3위.
2랩째 이진욱이 이경국을 가볍게 제치며 2위로 나섰고, 데이빗 맥킨타이어는 과감한 플레이로 6위에 올랐다. 선두는 김병석이 계속 유지했다. 3랩째는 데이빗의 투지가 돋보였다. 한명을 더 제치며 5위까지 오른 것. 이어 소강상태가 계속됐고, 7랩째 신성훈이 코너에서 이진욱을 앞서기 위해 인코스를 공략하며 추월을 시도했지만 그대로 미끄러져 코스를 벗어났다. 순위는 오히려 4위까지 밀렸다.
레이스가 중반으로 접어들며 선두다툼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진욱이 김병석을 맹렬히 추격했고, 간격을 좁히며 추월 가능성을 엿봤다. 그렇지만 김병석의 디펜스도 만만찮았다. 아슬아슬하게 선두를 지켜낸 김병석은 0.564초 차이로 이진욱보다 체커기를 먼저 받았다. 데이빗은 최종 5위.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이 쏟아진 이진욱은 부담을 털고 시즌 포인트 관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2년 연속 챔피언이라는 타이틀 탓에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지만, 첫 경기에서 큰 실수 없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또한 완주를 목표로 했던 데이빗 맥킨타이어는 의외의 성적으로 사람들을 놀래켰다.
이번 3라운드에서부터 신설된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클래스는 우승상금 300만원, 2위 200만원, 3위 100만원이 걸려있다.
한편, 이번 레이스에 사용된 벨로스터 터보는 현대자동차의 PYL 전략 차종으로, 1.6리터 TGDi(터보가솔린직접분사방식)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영암(전남)=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