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스펙에서 탈피해 인성을 평가하는 신개념 채용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현대자동차는 ‘모집-서류전형-면접-선발’의 틀에 박힌 채용 방식을 넘어서 인성(人性)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의 장기채용 프로그램 ‘The H’를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캐스팅(Casting) ▲모임 프로그램 ▲선발의 세 단계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인재들을 직접 찾아 나서 캐스팅한 뒤 4개월의 기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인성을 평가, 최종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신개념의 채용 프로그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선 캐스팅 단계에서는 인사 담당자들이 대학생들의 생활공간으로 찾아가 참여자를 발굴,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 학점, 영어 성적 등의 소위 ‘스펙’은 일체 배제되고 오직 지원자의 인성만이 집중적으로 평가된다.
캐스팅 단계에서 지원자들의 기회를 늘리기 위해 ▲상시 채용 상담센터 ▲친구 추천제 ▲스펙 저조자들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올리는 ‘스펙 대신 이야기’ 등의 발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캐스팅이 완료되면 4개월간 모임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인사 담당자들과 근교 여행, 봉사활동, 소규모 식사 모임 등을 진행하게 되며, 참여자가 원하는 내용에 맞춰 임원들과의 만남, 직무 설명회 등 심층 상담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인사 담당자들은 회사가 요구하는 핵심 가치에 근거, 장기간의 인성 평가를 진행한다.
모임 프로그램을 마치면 최종 면접을 통해 신입 사원을 선발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사회는 스펙을 위해 특이한 경험도 일부러 만드는 등 입사를 위한 노력이 왜곡된 상태”라며, “결국 인성이 가장 중요한 인재 선발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취지 아래 이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직접 캐스팅을 제외한 발굴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은 현대자동차 채용 페이스북(www.facebook.com/hyundaijob)을 통해 이번 달 중 공지될 예정이며, 관련 문의도 이곳으로 하면 된다.
민병권 RPM9기자 bk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