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 미시령 터널에서 발생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폭발사고로 운전자들이 걱정에 휩싸였다.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해 LPG 연료통이 폭발했다는 사실은 상상만으로도 아찔하기 때문이다.
과연 LPG차량의 폭발사고는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것일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 LPG차량은 화재에 대비한 3중 안전장치가 있다. 따라서 화재가 발생해도 연료통이 터질 여지는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첫 번째 안전장치는 `압력 안전장치(안전밸브)`로, 일명 세이프티 밸브로 불린다. 연료 용기가 화염 등 고온에 노출돼 비정상적으로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연료통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용기 내부의 압력을 제거하는 장치다. 용기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가스를 외부로 방출시키고 내부의 압력이 감소하면 다시 가스의 방출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면 세이프티밸브가 열려 LPG를 서서히 배출하므로 화재가 지속될 뿐 폭발사고는 방지한다.
두 번째는 액체 출구밸브(과류방지밸브)다. 배관이 파손되는 등 연료가 급격히 유출되면 디스크가 노즐을 막아 연료의 과다 누출을 막는다. 사고 시 가스가 일시에 누출되지 않도록 제어, 폭발을 막는 기능을 한다.
세 번째는 엔진이 멈추면 연료공급을 중단하는 `긴급차단장치`다. 운전자가 시동을 끄거나, 사고 등에 의해 엔진이 멈췄을 때, 각종 사고로 엔진으로 공급되는 전원이 차단됐을 때 안전을 위해 연료의 흐름을 차단한다.
또 독일과 프랑스에서 수행한 `LPG 연료통 화염 노출 및 총탄 발사 테스트` 결과 연료통을 화염에 직접 노출시키거나 총탄 사격을 가하는 극한 상황에서도 폭발 등 위험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됐다.
LPG산업협회 관계자는 “LPG는 공기보다 무거워 누수가 된다하더라도 가스가 퍼질 염려가 적어 화재의 위험은 있을 수 있으나 폭발 위험은 낮다”며 “차량 노후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가 수시로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