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업계 최초로 수도권에 중앙연구소를 열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한 `기술 명가 금호`로의 재도약을 선포했다. 또한 R&D 네트워크 강화 전략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결과다.
5년여 기간을 통해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에 지어진 중앙연구소는 대지면적 3만4873㎡에 연면적 2만2823㎡ 규모로, 연구동, 실험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외 약 60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이 상주해 업계 최고의 슈퍼컴과 최첨단 물리시험 설비, 화학시험 및 기기분석 설비, 특성연구 시험설비 등을 활용,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핵심기술 연구 기능을 수행한다.
이날 금호타이어는 이번에 문을 연 중앙연구소를 통해 2016년까지 기술력 강화와 우수 인력을 양성해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을 추구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2018년까지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선도적 제품을 개발, 출시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중앙연구소는 미국 애크론의 북미기술연구소(KATC),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기술연구소(KETC), 중국 톈진의 중국연구소(KCTC), 광주퍼포먼스센터를 이끌어 글로벌 R&D 네트워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특히 국내에선 이번에 건립된 중앙연구소를 기초 연구 및 제품 개발을 전담하는 메인 R&D센터로 삼고, 기존에 운영하던 광주 연구소를 완제품 평가 및 품질 모니터링 등 퍼포먼스 센터로 운영하는 투트랙(Two-track) 체제로 연구개발 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광주퍼포먼스센터는 생산공장과 전용주행시험장(Proving ground)의 특성을 살려 전문 테스트 센터로서의 기능을 한층 강화한다. 기술지원 중심 인력들이 상주해 완제품 성능평가 설비운영과 시제품 제조, 양산 제품 성능품질 모니터링 등을 전담할 예정이다.
중앙연구소가 들어선 용인시 일대는 현대•기아차, 르노 삼성, 현대모비스 등의 기술연구소가 들어서 있어 자동차 R&D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레이싱 서킷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등이 위치해 국내 자동차 및 부품, 애프터마켓 산업의 인프라가 갖춰진 자동차/부품산업 클러스터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금호타이어는 현재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측은 연결 기준으로 2012년 당기순익 흑자 전환과 함께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약 2 배 증가하는 등 실적이 양호해 재도약의 발판이 충분히 마련됐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S-UHP(Super 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 `엑스타 PS91`을 출시하며 슈퍼카용 타이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노사간 무분규 협상을 타결해 상호 신뢰를 확인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탄탄히 내실을 다져왔다.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을 목표로 중국 등 해외 사업장 지원체제구축 및 체계적인 경영 관리 시스템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는게 바로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향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이번 중앙연구소 건립으로 연구개발 기반을 새롭게 확충한 만큼 추후 해외공장 증설, 해외 완성차 업체 OE 공급 확대 등을 통해 다각도로 기업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최초로 F1 레이싱 타이어, 런플랫 타이어, 전기차(EV)용 타이어 등을 개발하며 앞선 기술력을 선보여온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S-UHP 타이어 엑스타 PS91 등 고성능 신제품을 내놓으며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