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추고 실속 택하니 판매량 늘었죠…”
인피니티의 공격적 행보가 눈길을 끈다. 회사는 지난 6월5일, 엔트리 모델인 G25 가격을 570만원이나 낮추는 파격을 감행했다. 결과는 대 성공이다. 기존 4,340만원에서 3,770만원으로 차 값을 낮추자 20~30대 젊은 층이 큰 관심을 보였다. 6월예약판매 후 100여대가 팔렸고, 특히8월에만 62대(KAIDA 기준)를 기록하는 등급속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G25 스마트의 경쟁력은 ‘제품력’ 그리고 ‘가격’
한국닛산은 G25 스마트의 인기 비결로 ‘3,000만원 대 수입 세단 중 가장 강력한 제품 경쟁력’을 꼽았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유일한 뒷바퀴굴림방식을 쓰며, 스타일과 성능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이 가격대의 경쟁 차종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클래스(3,490~4,350만원)와 폭스바겐의 파사트 2.5(3,810만원)를 꼽을 수 있다. 두 차종 모두 앞바퀴굴림방식을 쓰고, 각각 1.8리터 직렬 4기통 디젤, 5기통 직렬 가솔린엔진을 얹었다. G25와 직접 경쟁하기엔 컨셉이 약간 다른 모델이지만, 값이 낮아지며 경쟁상대로 꼽히고 있다.
G25 스마트와 비슷한 컨셉의 가솔린 FR(엔진이 앞에 있고 뒷바퀴를 굴리는 방식) 차종으론 BMW 320i, 렉서스 IS250, 벤츠 C250 등이 있다. 이 중에서 G25 스마트는 가장 덩치가 크고 가장 힘이 세다. 그럼에도 값은 최소 760 최대 1,780만원까지 저렴한 편이다.
14년 연속 워즈 오토10대 엔진으로 선정 될 만큼 성능을 인정받은 VQ엔진(V6 VQ25HR)을 장착한 인피니티 G25 스마트는 최고출력 221마력, 최대토크 25.8kg.m를 낸다. 여기에 수동모드가 포함된 7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엔진의 힘을 부드럽고 빠르게 바퀴에 전달한다.
잘 달리면서도 편안함을 추구하기 위해 앞바퀴에 더블 위시본, 뒷바퀴에 독립식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2011년 G25는 미국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가 실시한 ‘스포츠 세단 테스트’에서 퍼포먼스와 승차감의 완벽한 조화, 럭셔리한 감성품질과 향상된 연비, 높은 가격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 가장 긴 휠베이스는(2,850mm) 운전자는 물론이고 뒷좌석 탑승자에게까지 넉넉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회사는 특히 트렁크에 골프백 4개가 들어갈 수 있어 취미를 즐기는 20~30대 라이프스타일에도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 인피니티 G25는 어떤 차?
인피니티 G25 스마트의 바디라인은 인피니티 디자인 DNA를 고스란히 계승해, 브랜드 특유의 다이내믹하면서도 우아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곡선을 강조한 후드스타일과 지붕에서부터 매끈하게 떨어지는 바디 실루엣은 숄더 라인의 볼륨감을 극대화시킨다. 여기에 바이 제논 헤드 램프와 더블 아치형의 그릴을 적용한 역동적인 이미지의 전면 디자인이 어우러져,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후면 디자인은 L자형 LED 후미등으로 대표되는 G라인업의 전통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인테리어도 동양의 곡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운전자의 시인성을 고려한 설계로 전통적인 디자인과 현대 기술의 완벽한 조화를 제시한다. 최고급 소재를 이용한 정교한 가죽 시트와 일본 서예의 특징을 물결 무늬로 구현한 알루미늄 소재의 인테리어 트림은 심리적 만족감과 안락함을 조성한다. 주행 중 어떤 각도에서도 편안하게 조작이 가능한 운전자 중심의 실내 인터페이스도 특징 중 하나.
주로 고배기량 차에 탑재되는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인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Bose Premium Audio System)을 탑재해,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동안에도 최상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10개 스피커로 구성된 시스템은 뒷좌석 창문 아래에 위치한 10인치 우퍼와 프런트 도어에 배열된 3way 스피커를 통해 어떤 좌석에서도 콘서트 홀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
또한 여성 운전자의 경우, 손톱이나 액세서리 때문에 문 손잡이 부위에 미세한 흠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G25 스마트는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Scratch Shield paint)가 적용돼 새 차와 같은 상태를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가벼운 스크래치를 자동으로 재생하는 특허기술이다.
▲ 마케팅 전략은? "포뮬러원"
오는 10월 4일 영암에서 열리는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2013 F1 Korean Grand Prix)’에선 G25 스마트가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 팀(INFINITI Red Bull Racing)의 제바스찬 페텔(Sebastian Vettel)의 애마(?)로 사용된다.페텔은 인피니티의 ‘퍼포먼스 디렉터(Director of Performance)’다. 한정판 인피니티 FX 페텔 에디션과 인피니티 Q50을 시작으로 인피니티의 현 라인업 개발과 성능 테스트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