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스페인 카탈루냐 서킷에서 첫 공식 F1 타이어 실차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향후 F1 진출을 대비한 기술력 검증과 함께 이미 90년대부터 모터스포츠를 통해 축적된 F1 수준의 기술력을 실제 테스트를 통해 확인하는 목적으로 실시됐다. 국내 업체중 자동차 기술 분야에서 F1 타이어 실차 테스트를 실시한 건 금호타이어가 처음이다.
테스트가 열린 카탈루냐 서킷은 F1 경기 및 F1 관련 테스트가 많이 진행되는 곳으로, 바르셀로나 북부 몬트멜로에 위치한 길이 4.6km 서킷이다. 다양한 고속 코너와 중고속 코너, 긴 스트레이트, 오르막과 내리막이 골고루 배치돼 최적의 테스트 장소로 각광받는다.
이번 테스트엔 2012 오토그랑프리(이하 Auto GP)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슈퍼노바에서 드라이버로 참가중인 전 F1 드라이버 나레인 카디키얀(Narain Karthikeyan), Auto GP에 참가하며 GP2 현역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케빈 지오베시(Kevin Giovesi) 등의 베테랑 선수들이 참가했다.
특히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문성학 선수(23•성균관대4)도 테스트 드라이버로 모습을 드러냈다. 2011년 한국인 최초로 F2(포뮬러2)에 진출한 문 선수는 금호타이어와 함께 `국내 최초 F1 진출`에 도전하는 기대주다. 2014년에는 F1의 등용문격인 Auto GP 대회에 참가할 예정으로 이번 테스트를 통해 타이어 성능 평가와 더불어 실전 감각을 키우는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 또한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며 현재 한국 선수 중 F1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Auto GP엔 2014년부터 F1과 같은 규격 타이어가 공급될 예정으로, 지속적인 테스트를 통해 F1 공식 타이어로 진출할 수 있는 만반의 채비를 한다는 계획이다.
F1에서 타이어는 전략적 선택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타이어 기술력의 정점`이라고 불릴 만큼 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F1 타이어 제작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세계적으로 미쉐린, 피렐리, 브리지스톤, 굿이어 등 단 4개 업체 정도다. 금호타이어는 2007년 국내 업체 최초로 F1용 타이어 시제품을 선보인 이후 꾸준히 연구 개발을 해왔으며, 이번 테스트를 통해 F1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겠다는 계획이다. Auto GP, 마스터즈 F3, 독일 VLN(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 등 각종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 참가 경험으로 실전 노하우와 데이터도 충분히 축적된 상태다.
아울러 금호타이어는 다양한 모터스포츠 대회의 공식 타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F1의 전 단계이자 세계 정상급 포뮬러 대회인 Auto GP의 공식 타이어 업체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유럽 마스터즈 F3, 호주 F3, 중국 CTCC 등의 공식 타이어로 지정돼 있다.
손봉영 연구본부장은 "F1용 타이어 시장에서 글로벌 탑 타이어 브랜드들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기술 격차가 좁혀졌다고 판단된다"며, "국내 업체 중 기술력으로는 F1에 가장 근접해 있는 만큼 추후 지속적인 실차 테스트를 실시하고 브랜드 파워 강화 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숙원인 F1 진출을 꼭 이뤄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