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휴일로 맞게된 한글날에 부족해 보이는 스스로에게 “괜찮아”라고 말해 주는 영화를 보는 것은 어떨까. 화려한 영상미보다는 잔잔하게 상처받은 현대인들을 어루만지는 영화들이 대거 개봉했다.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당신…괜찮아 괜찮아
어느 비 오는 아침, 학교를 가던 소원이는 술 취한 아저씨에게 끌려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당한다. 이 일로 몸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소원이네 가족. 하지만 이들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 나선다. 영화 `소원`은 피해자 가족이 어두운 터널을 거쳐 다시 일상을 되찾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아동 성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잘 그려냈다. 영화는 가장 아픈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낸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소원이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전의 동일 소재 영화들이 범죄자를 향한 분노와 증오,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면 소원은 힐링 영화로서 세상에 지친 이들을 다독인다.
▲왜 힘든 일은 내게만 생길까?
힘든 일이 따라다니는 주인공을 그린 영화 `깡철이`가 나왔다. 부산의 부두 하역장에서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강철이. 안정적인 직장도, 기댈 수 있는 집안도, 믿을만한 `빽`도 없지만 그래도 힘들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 `깡`으로 뭉친 부산 사나이다.
아픈 엄마까지 책임져야 하는 고달픈 강철. 어느 날 서울에서 여행 온 자유로운 성격의 `수지`를 만나고, 잠시나마 웃음을 되찾은 강철은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갈 꿈도 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성치 않은 몸으로 동네방네 사고만 치던 엄마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되고, 유일한 친구 `종수`는 사기를 당해 돈 마련이 시급한 강철까지 위험에 빠뜨린다. 당장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엄마와 친구, 자신의 삶까지 잃게돼버린 강철. 부산 뒷골목의 보스 `상곤`은 강철에게 위험한 선택을 제시하는데, 그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아이들에게도 힐링 무비를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영화로 `로덴시아:마법왕국의 전설`이 제격이다. 신비로운 숲 속의 평화로운 마법왕국 로덴시아. 최고의 마법사를 꿈꾸는 아담은 로덴시아 제일의 마법사 블루에게 수업을 받지만 겁 많고 소심한 성격 탓에 실수투성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어둠의 마술사이자 악당 로텍스가 왕국을 차지하려는 어마어마한 사실을 알게 된다. 아담과 친구들은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신비로운 마법왕국 로덴시아를 구하기 위해 전설로 전해 내려오는 강력한 보물을 찾는 위험천만한 여정을 시작한다. 과연 초보 마법사 아담과 친구들은 무시무시한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로덴시아 왕국을 지켜낼 수 있을까?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