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동차 대중화의 발목을 잡는 주행거리 문제가 곧 해결된다. 한 번 충전으로 서울 대구 왕복이 가능한 리튬이온전지가 나오기 때문이다. 전지 제조비도 크게 절감된다. 주행거리나 비용 모두 가솔린 자동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일본 세키스이화학이 전기 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 신소재를 만들었다고 3일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신소재는 전기를 저장하는 역할이다. 기존 탄소 계열 소재 대신에 전기를 더 많이 담을 수 있는 실리콘을 써서 주행거리가 600㎞까지 늘어난다. 현재 전기 자동차가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200㎞ 안팎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실리콘 소재를 합금 형태로 만들어 약점인 내구성도 보완했다.
세키스이화학은 내년 여름께 주요 전지 업체에 신소재 샘플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반응을 본 뒤 2015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전기 자동차 전지 소재 사업으로 200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을 기대한다.
세키스이화학은 전지 제조 단가를 낮추는 전해액 관련 기술도 개발했다. 전기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전지에 액체 형태의 전해액을 넣는데 전기를 저장하는 실리콘 소재에 바르는 방식으로 대체하는 공법이다. 세키스이화학은 전해액 주입 설비가 필요없고 제조 공정이 단순해져 시간 당 전지 생산량을 10배 정도 높이기 때문에 생산비를 60% 가량 절감한다고 설명했다. 약 2,000만원인 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 가격이 800만원까지 떨어진다는 말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자동차 업체 관계자 말을 인용해 “그 정도 비용이 줄어들면 전기 자동차 가격을 가솔린 자동차와 비슷하게 맞출 수 있다”고 전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전기차 배터리 신소재 등장…주행거리 '3배'
세키스이화학, 주행거리·비용 등 가솔린 車와 비교해도 손색없어
발행일 : 2013-12-04 09:5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