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자율주행자동차 글로벌 허브를 노린다고 BBC가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영국이 가장 뛰어난 자율주행자동차 운영 국가가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자율주행자동차가 실제 영국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도록 법·제도 수정에 착수한다. 자율주행자동차 운행 테스트를 지원하는 도시에는 자금 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1000만파운드(약 173억원) 기금을 조성했다.
영국 잉글랜드 버킹엄셔 카운티의 도시 밀턴케인스는 이미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 도시는 오는 2017년까지 자율주행자동차 100대를 보행자가 다니는 일반 도로에서 운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테스트 중인 자율주행자동차는 보행자 신호등이 없는 외곽 도로에서만 달린다. 속도를 조절해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기술은 현재도 안정적으로 구현되지만 보행자 등장을 인식하고 충돌을 피하는 것은 여전히 실험 중이다.
세계 각국 자동차 제조사가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한창이지만 영국처럼 정부가 육성 의지를 밝힌 사례는 처음이다. 기술 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미국은 정부가 아닌 구글이 개발을 이끈다. 구글은 이미 자율주행자동차 80만㎞ 주행을 돌파하며 정부의 법·제도 정비를 촉구한다. 최근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플로리다 3개주가 자율주행자동차 운행 허용 법안을 통과시키며 구글에 힘을 실어줬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