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서 수출량은 줄었지만 수출액은 늘었다. 비싼 차가 이전보다 많이 팔리면서 부가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3년 국내 자동차 산업은 452만1638대를 생산해 308만6394대를 수출하고 153만7590대를 내수시장에 판매했다. 생산량과 수출량, 내수판매량이 각각 0.9%, 2.7%, 0.3%씩 감소했다. 국내 생산량은 2012년 2%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파업 등에 따른 생산차질과 판매부진의 영향이 크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수출은 엔저 현상과 주요 업체 공급 차질 영향으로 2009년 이후 4년만에 감소했다. 그러나 대형 승용차와 RV 수출비중 증가에 따른 평균수출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금액은 3.1% 증가한 487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완성차 평균수출가격은 2009년 1만692달러에서 2011년 1만3596달러, 2013년 1만4510달러로 해마다 상승하는 추세다.
지역별 수출 현황에서는 중국이 13.2%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가운데 미국(7.9%), EU(2.8%)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은 내륙지방 도시화로 수요가 많았고 미국은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국산차 수요도 증가했다. 현지생산이 많아진 동유럽(-22%), 중남미(-11.8%) 등은 수출량이 줄었다. 차급별로는 경형(11.6%)과 대형(10.3%), SUV(12.6%) 등이 고루 수출량을 늘렸다. 그러나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가 강하게 버티고 있는 소형과 중형 부문에선 각각 15.8%, 6.1% 수출이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전년보다 0.3% 줄어들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회복이 더딘 데다 2012년 4분기에 단행된 개별소비세 인하 선수요 영향이 컸다. 수입차는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고 20∼30대로 수요저변이 확대되면서 매월 판매량이 1만대를 상회, 전년보다 19.6% 증가한 15만6497대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김용주 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