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모터스포츠팀이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World Rally Championship) 2014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성공적인 출발을 장식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개최된 이번 경기는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혹독한 도로조건으로 악명이 높다. 3일동안 총 15개 스테이지(코스)를 완주하여 가장 빠른 팀을 가려내는 이번 대회에선 갑작스러운 겨울 폭우로 14번째 스테이지가 취소될 정도로 극단적인 환경에서 진행됐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드라이버 세바스찬 오지에(Sébastien Ogier)와 보조 드라이버(Co-driver) 줄리앙 잉그라시아(Julien Ingrassia)로 구성된 폭스바겐 모터스포츠팀은 환상의 팀 워크를 일구며 3시간 55분 14.4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해 WRC에 처음 출전해 제조사(Manufacturer), 드라이버(Driver) 및 보조 드라이버(Co-Driver) 등 3관왕을 달성한 바 있는 폭스바겐 모터스포츠팀은 다시 한 번 랠리카 폴로 R WRC(Polo R WRC)를 이용해 개막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폭스바겐 모터스포츠 디렉터 조스트 카피토(Jost Capito)는 “오늘의 결과는 드라이버와 보조 드라이버, 엔지니어 및 랠리카까지 모두가 챔피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가치 있는 성과다”며 “특히 예측 불가한 조건에서 개최되는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폴로 R WRC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WRC의 다음 경기는 2월 5일부터 광활한 설원과 설산에서 개최되는 스웨덴 랠리로 이어지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폭스바겐 모터스포츠 공식 홈페이지(www.volkswagen-motorsport.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폴로 R WRC는 고성능 인디비주얼 디비전인 폭스바겐 R GmbH에서 양산형 폴로를 기본으로 특별 제작한 모델이다. 모터스포츠 컨셉에 따라 내외관 디자인 및 파워트레인, 섀시 등을 튜닝했으며 315마력의 1.6리터 직렬 4기통 터보엔진을 장착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이 3.9초에 불과하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은 올해로 42회를 맞이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로 포뮬러 원(F1)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모터스포츠 이벤트다. 매회 1월을 시작으로 11개월동안 유럽 주요 국가와 호주, 아르헨티나 등 13개국을 오가며 경기가 개최되며, 각 라운드에서 획득한 점수로 최고의 드라이버와 팀이 결정된다. 특히 양산형 차를 개조해 참가하는 방식으로, 전용트랙이나 공공도로를 변형한 서킷에서 달리는 다른 레이스들과는 달리 포장도로 및 비포장도로는 물론 눈길과 빙판길까지 포함된 코스 구성으로 궁극의 레이스로 손꼽힌다.
한편, 현대자동차 쉘 WRC 팀은 첫 대회 출전에서 쓴 맛을 봤다. 참가한 두 대 모두 탈락한 것. 지난해 2위를 기록한 `티에리 누빌`은 매우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기대케 했지만, 코너에서 코스를 이탈하며 머신이 망가졌다. 또 다른 드라이버 다니 소르도는 머신 트러블로 경기를 포기했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