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다른 자동차와 직접 무선통신을 할 수 있는 장비가 장착될 전망이다.
4일 미국 교통부는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자동차에 `차량간 무선통신(vehicle-to-vehicle communication)` 기술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앤서니 폭스 교통장관은 “차량간(V2V) 기술은 안전벨트나 에어백 같은 생명보호 장치 외에 차세대 자동차 안전장치의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며 “이 충돌방지 기술로 미국이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선두주자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주행 중 사각지대에서 충돌이 임박할 때나 전방 차량이 갑자기 멈출 때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무선통신 기술에 대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은 자동차가 속도나 위치 등 운행정보를 서로 교환해 추돌을 피하거나 차선을 바꾸고 교차로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동 제동이나 자동운전 장치는 장착되지 않았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차량간 무선통신 기술 분석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 규제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NHTSA는 이 장비로 음주운전이나 기계적 이상에 따른 사고를 제외한 교통사고 중 최고 80%를 막을 수 있을 것으라 예상했다. 관련 장비 장착에 따른 추가 생산비는 대당 100~200달러(약 10만9600원~21만7200원) 정도로 추산했다.
미국 교통당국은 이달 말 관련 보고서를 발간한 후 자동차 업체 등의 의견청취 기간, 당국의 기술규정 마련 등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생산까지는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내 자동차의 절반 이상이 차량간 무선통신을 하기까지는 최소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예상했다.
유효정 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