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가 커넥티드 카 규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7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미국의 유력 정치가문 록펠러가의 제이 록펠러 민주당 상원의원은 “자동차와 인터넷 업계가 돈벌이에 혈안이 돼 운전자 안전을 경시하고 있다”며 “커넥티드 카 규제 법안을 곧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록펠러 의원은 미 상원 무역과학교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업계 영향력이 상당하다.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커넥티드 카 포럼에 참석한 록펠러 의원은 공개적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구글, 삼성전자, AT&T, 애플 등 관련 기업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달리는 차 안에서 페이스북을 업데이트하는 게 왜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물었다. 이어 “차안에서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은 10대와 10대에게 자동차를 팔 관련 업체에게만 좋은 일”이라며 “안전을 경시하고 인터넷으로 부가 성능만 높여 돈을 벌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록펠러 의원의 발언은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에 대한 미국 내 우려를 대변한다. 특히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10대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크게 늘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코헨어린이메디컬센터 조사에 따르면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매해 미국 10대 3000명이 사망하고 30만명이 부상을 당한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2700명, 부상자는 28만명으로 스마트폰이 교통사고의 더 큰 주범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접속환경을 크게 개선한 커넥티드 카는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을 부추겨 교통사고 위험을 키운다는 우려를 낳는다. 관련 업계는 음성을 통한 스마트폰 조작, 안전거리 이탈 시 자동 제동 등 기술로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록펠러 의원은 어떤 기술적 노력도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관련 업계가 운전자 위험을 줄이는 어떤 대책을 내놔도 기본적으로 규제 법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편리함과 재미가 아니라 안전”이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교통사고로 죽고 다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