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계가 해외 생산거점의 현지 부품 조달률을 높이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일간공업,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계가 현지 부품 기업 조달률을 높이거나 유통망과 공장을 공유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외 조달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덴소의 경우 지난 해 인도, 멕시코, 캄보디아 진출을 시작으로 올해 인도네시아와 멕시코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이 회사 자동차 부품 현지 조달률은 지난 2011년 66%였으며 2015년 안에 76%까지 올릴 계획이다.
2012년 발매한 전 세계 표준형 라디에이터 신제품은 주 재료인 알루미늄 선별 단계부터 세계 각지 조달을 전제로 알루미늄 제조사와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덴소는 오는 2016년 3월까지 부품 조달원가를 30% 이상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ACT30’ 활동을 전개한다. 해당 지역에서 제조가 불가능한 제품은 인근 지역이나 국가에서 조달하도록 하는 현지 유통망을 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지에서 조달하는 부품 제조공정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협력사 육성에도 팔을 걷었다. 덴소는 현지 주력 협력사를 선정해 이들의 품질 및 기술 개선활동에 참여하고 일정량의 발주량을 확보하는 형식의 계약을 진행한다.
타지마 아키오 덴소 조달담당 전무는 “인도네시아에 일본 본사 협력 제조사들을 진출시켜 인도네시아의 부품 제조 수준이 상당히 올라갔으며 다음 진출국은 브라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닛산은 인도에서 새로운 공정을 도입해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프랑스 르노와 협력, 인도 합동 공장에서 2015년부터 소형차 부품 100% 현지 조달을 목표로 세웠다.
또 타 브랜드 차량과 부품을 일정 부분 공유하는 신설계공법 ‘CMF’를 적용해 닛산과 르노차 각각 2개 차종을 인도에서 함께 출시했다. 타 브랜드와 차종에 쓰이는 부품을 통일해 생산비를 아낀 셈이다. 닛산은 이를 통해 현재 스즈키가 우위를 차지한 인도 저가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 르노와 닛산은 CMF 공법을 적용한 차량 생산을 2020년까지 전체 생산 대수의 70%까지 확대시킨다는 목표다.
KOTRA 관계자는 “국내 부품 기업이 일본을 비롯한 현지 조달시장 진출과 이를 통한 공급망 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