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니아인 직장인 강 모씨(28세)는 얼마 전 아찔한 경험을 했다. 휴일을 이용해 동호회의 회원들과 축구를 갑자기 무릎에서 강한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뛰는 도중에 급작스럽게 움직임을 멈추는 순간, 무릎에서 뭔가 뚝 하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시작됐다”는 것이 강 씨의 이야기였다.
파스를 붙이고 찜질을 해도 가라앉을 줄을 모르는 통증 탓에 결국 병원을 찾은 강 씨는 정밀검사 결과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무릎 관절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이 연골판이 갑작스런 충격으로 인해 파열되었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반월상연골판은 말 그대로 반달 모양의 연골을 말한다. 평소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이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서초 세바른병원 김주현 대표원장은 “이 연골판은 보행 도중 미끄러지거나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꿀 때 손상되기가 쉽다. 특히 축구나 농구, 스키, 스노보드처럼 쉼 없이 내달리거나 지형지물에 부딪칠 수 있는 스포츠를 자주 즐긴다면 언제든 파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고 전했다.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면 일단 무릎 전반에 걸쳐 통증이 발생한다. 무릎 관절을 격하게 움직이는 도중 어느 순간 ‘뚝’하는 소리가 나며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초기에는 별 다른 통증이 없더라도 양반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구부릴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는 심한 통증을 겪을 수 있다. 그 밖에도 무릎이 힘없이 꺾이거나, 무릎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과 함께 ‘뚜두둑’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다행히 손상이 경미하다면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만으로 증상을 크게 호전시킬 수 있다. 프롤로테라피는 간단한 시술방법과 효과를 자랑하는 치료법으로, 손상된 관절 부위에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사기로 주입해 정상조직으로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연골판이 파열된 상태가 심각하다면 관절내시경수술을 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초소형 카메라로 관절 내부를 살펴볼 수 있도록 제작된 의료기기다. 즉, 길다란 관 형태의 관절경을 관절 안에 삽입한 후, 그 주변에 의료기구를 함께 넣어 파열된 연골판을 봉합하거나 그 일부를 절제해 줌으로써 통증을 없애는 것이다.
김주현 대표원장은 “관절내시경수술은 부분마취 후 진행되며, 관절을 절개해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통증도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입원과 재활치료에 소요되는 기간도 기존의 수술치료에 비해 짧아, 신속하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rpm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