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에 김기춘·차은택·고영태 등 출석 의사 밝혀

7일 열릴 국회 2차 청문회에 최순실 씨 등 국정 농단 핵심 당사자들이 줄줄이 출석을 거부해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차은택 감독 등은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해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6일 열린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첫 청문회가 예고편이었다면, 7일 열릴 국정농단 장본인들이 증인어로 서는 2차 청문회는 ‘본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는 현실화됐다.

최씨는 재판과 수사가 동시 진행 중인 데다가 심리적 불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어 최씨의 딸 정유라 씨, 최씨 언니 최순득 씨, 조카 장시호 씨까지 최씨 일가 모두 출석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또한 안종범 전 수석과 ‘문고리 3인방’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동행명령장 발부도 검토되고 있으나 끝까지 출석을 거부할 경우 법적 처벌만 가능할 뿐 청문회장에 강제로 출석하게 할 방법은 없다.

이같이 최순실 청문회가 ‘대기업 청문회’가 됐다는 우려 속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차은택 감독, 김종 전 차관, 고영태 씨 등은 출석 의사를 밝혔다.

고씨는 “안 나가면 처벌받는데 민간인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나가야지. 다른 사람들이야 높은 사람들이라서 안 나온다고 하겠지만…”이라며 출석 의사를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 이번 사건 수사에서 언론 등을 통해 폭로를 이어오며 내부고발자로 규정돼 참고인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까지 10여 차례 검찰에 불려나와 수사에도 상당히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던만큼 청문회장에서 추가 폭로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차씨와 함께 광고사 강탈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 측도 최씨와 차씨등과 선을 긋고 싶다며 청문회 출석 의사를 전했다.

박리환 rpm9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