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25일 내외신 기자가 참가한 가운데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G4 렉스턴 테크쇼를 열고 본격적인 신차 알리기에 나섰다. G4 렉스턴은 2017 서울모터쇼를 통해 처음 선보였으며, 25일 행사는 신기술과 특장점을 소개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이 자리에서 쌍용차 마케팅본부장 신영식 전무는 “티볼리의 성공 이후 어떻게 한 번 더 비약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면서 “쌍용차의 장점인 SUV시장에서의 전문성, 개척성을 부각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신 전무는 “2102~2016년에 국내 시장에서 승용차는 2% 감소했지만 SUV는 13% 증가했다”면서 “특히 B 세그먼트(티볼리, 트랙스, 니로, QM3)와 E 세그먼트(렉스턴, 베라크루즈, 맥스크루즈, 모하비)의 증가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쌍용차가 내놓은 G4 렉스턴은 E 세그먼트를 노리는 차종이다. 개발에는 42개월의 기간과 38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마케팅 담당 맹진수 팀장은 “2001년 9월 렉스턴 출시 당시에 경쟁사는 중소형‧도심형 SUV가 많았다”면서 “렉스턴은 가격이 비쌌지만 매월 4000대씩 팔리며 인기를 누렸다”고 소개했다. 현대차 쏘나타가 1100만~2600만원일 때 렉스턴은 2500만~3300만원일 정도로 비싼 가격에 팔렸지만 인기가 상당했다는 얘기다.
2000년 전체 내수 시장이 106만대일 때 13만대 수준이던 국내 SUV 시장은 렉스턴 출시 이후 2002년 30만대 정도로 성장했다. 쌍용 렉스턴이 주도한 시장에서 현대 테라칸, 기아 쏘렌토 등이 연이어 나오면서 흥행을 주도했다. 지난해 SUV 시장은 45만대로 커져 계속 성장 추세에 있다. 수입 SUV도 4만대를 넘길 정도로 인기가 좋다.
쌍용차가 노리는 수요층은 ‘성공을 향한 삶의 여정에 있는 40~50대’다. 이른바 LOEL(Life Of Open minded, Entertainment, Luxury)’족들이다.
맹진수 팀장은 “LOEL족들은 늘어나지만 모하비는 나온 지 오래됐고 마땅히 살 SUV가 없다”면서 “G4 렉스턴은 모하비보다 700~1000만원의 가격 우위가 있다”고 강조했다.
G4 렉스턴은 모하비보다 차체는 짧고 너비와 전고 수치는 크다. 앞 975㎜, 뒤 875㎜의 레그룸을 갖췄고 2.2ℓ 187마력 디젤 엔진에 7단 벤츠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이수원 전무는 “V6 엔진을 개발하려면 500억원 정도를 투자해야 하는데, 가격 대비 성능뿐 아니라 배출가스 성능과 다운사이징 추세 등을 고려했을 때 2.2ℓ 디젤 엔진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기환 엔진구동 담당 상무는 “변속기의 다단화는 논란이 있다. 연비는 유리하지만 전 영역을 활용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8단 이상의 다단화는 향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아 모하비는 1만5059대가 팔렸으며 수입 SUV인 포드 익스플로러도 4223대나 팔렸다. 오래된 모델인 모하비가 이 정도 팔린다는 건 그만큼 E 세그먼트 SUV 수요가 크다는 방증이다.
쌍용차 신영식 전무는 “올해 G4 렉스턴을 2만대 팔 계획이며, 내년에는 3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전계약은 3500대가 이뤄졌으며 이달 말까지 5000대 이상이 계약될 것으로 쌍용차는 내다보고 있다. 정식 계약은 5월 1일부터다.가격은 럭셔리 3350만원, 프라임 3620만원, 마제스티 3950만원, 헤리티지 4510만원이다.
쌍용차는 7인승 모델도 개발 중이며 하반기에 출시한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렉스턴 W의 수요가 있는 것을 고려해 당분간 병행 생산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