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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크루즈‧말리부 등 신차 판매 부진 ‘충격’

발행일 : 2017-06-01 17:58:17
한국GM, 크루즈‧말리부 등 신차 판매 부진 ‘충격’

한국GM이 최근 내놓은 신차들이 예상 외로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 신형 크루즈는 지난 5월 1160대가 판매돼 국산 준중형차 중 3위를 기록했다. 현대 아반떼는 같은 기간 7834대가 팔렸고 기아 K3는 2254대, 르노삼성 SM3는 471대가 판매됐다. SM3가 가장 노후한 모델임을 감안하면 크루즈는 사실상 최하위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새로 나온 차는 ‘신차 효과’ 덕을 보기 때문에 론칭 초기에는 판매성적이 좋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크루즈는 신차 효과를 보기도 전에 이렇게 판매 부진에 빠져 있는 것이다.

한국GM 측에서는 전년도 1~5월 실적 대비 11.4%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구형 크루즈의 모델 노후화로 판매가 바닥까지 떨어졌던 시기여서 비교가 적절치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말리부는 지난 5월 3510대가 팔려 국산 중형차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말리부는 SM6와 2위 자리를 다퉜지만 올해는 기아 K5에 밀리며 최하위로 처졌었다. 5월에 판매량이 다시 올라왔지만 신차임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실적은 아니다. 말리부의 올해 누적 판매는 1만6819대로 기아 K5(1만5385대)에 간신히 앞서 있다. 이 정도 차이라면 올해 남은 기간 순위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나마 좋은 실적을 보이는 건 신형 트랙스다. 올해 771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80.6%가 증가했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현대차가 이달 말에 소형 SUV ‘코나’를 내놓으면 트랙스의 판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GM의 내수를 든든히 받쳐주던 스파크는 기아차 신형 모닝이 나온 후 판매가 크게 줄었다. 올해 누적 판매는 2만12대로 전년 대비 무려 43%나 감소했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한국GM은 신형 말리부의 가격을 초기에 변경한 데 이어 신형 크루즈는 출시 전에 가격을 바꾸는 악수를 뒀다”면서 “이 같은 가격정책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와 일반인들에게 호평 받은 볼트 EV는 올해 시판 물량이 이미 동이 나서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한국GM은 수요 예측에서도 실패하며 올해 남은 기간 판매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분간 별다른 신차가 없는 한국GM이 어떤 반전을 만들지 주목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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