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CR-V에 이어 어코드, 시빅의 녹‧부식 문제로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올해 시판된 어코드의 대다수 차량에 녹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네이버 혼다 어코드 동호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341명의 응답자 중 ‘핸들 밑에만 녹이 발생한 경우’는 46.7%, 엔진 룸과 핸들 밑에 동시에 발생한 경우는 38.9%, 녹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는 14.3%였다. 열 대 중에 여덟 대 이상에서 녹이 발견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대다수 동호회원들은 언론이 CR-V 녹 발생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지자 어코드 동호회는 관련 대표단을 구성하고 언론과 정부단체에 문제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어느 동호회 회원은 “혼다코리아가 이번 주 내에 공지를 해준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라면서 “서비스센터에 물어보니 본사 측에서 내려온 방침이 없다는 얘기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물론 녹 문제가 혼다 차종에서만 발생했던 것은 아니다. 과거 기아차는 올 뉴 쏘렌토의 2열 시트 백 패널에 녹이 발생하자 방청처리가 부족했음을 시인하고 이미 출고된 차의 방청처리를 해줬다. 이후 출고된 올 뉴 쏘렌토에서는 같은 문제가 드러난 바가 아직 없다.
그러나 혼다코리아는 “전수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 발표 후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문제가 있는 차를 조사하겠다면서 동시에 차를 팔고 있다는 점이다. 대다수 혼다 딜러들은 “녹은 CR-V의 문제이지 어코드와는 상관이 없다”면서 구입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YMCA 자동차 안전센터에 접수된 혼다의 녹‧부식 차량 중 30% 정도는 어코드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자동차 안전센터 측은 “문제 차량에 대한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피해차량에 대한 교환·환불 등 피해소비자에 대한 보상안을 즉시 내놓을 것도 요구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혼다코리아는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