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배일호가 오랜 기간 희귀병을 투병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게스트로 출연한 배일호는 메니에르 증후군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이날 배일호는 "2002년 메니에르 증후군에 걸렸다. 아주 지독한 병이다. 은박지나 캔처럼 천장이 우그러지고 바닥이 꺼진다. 완전 지옥이고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과로하고,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그렇다고 한다.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벌써 15년 됐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일호는 "얼마나 아팠냐 하면, 향정신성의약품 주사를 맞아도 낫지 않았다. 정말 괴로워했는데, 아내가 그림을 한번 그려보라고 하더라. 그림을 그리다 보니까 통증이 없어졌다. 그림 치료를 시작했다"고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현재는 전시회를 열만큼 대단한 그림 실력을 갖추게 된 배일호는 "전시회에서 그림을 많이 팔 때는 30점 정도 팔렸다. 그다음에는 한 두 점 정도 팔렸다"면서도 "그림 수익은 없다. 가수협회나 원로가수분들께 기증한다. 전시회를 열면 적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배일호가 투병 중인 메니에르 증후군은 회전감 있는 현기증과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이 충만감(귀가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질병으로, 1861년에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에 의해 처음 기술되었다.
아직까지 병리와 생리 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내림프 수종이 주된 병리현상으로 생각되고 있다. 메니에르병은 급성 현기증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내이 질환이다.
김정은 기자 (rpm9e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