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파워트레인 다양화에 나선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는 지금 브랜드를 리제너레이션 하는 시기다. 티볼리가 첫 번째이고, G4 렉스턴이 그 두 번째 작품”이라면서 “렉스턴은 현재 디젤만 내놓고 있는데 10월부터는 가솔린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 시장은 지금까지 디젤 위주였지만 디젤 배출가스 게이트 이후 가솔린으로 많이 넘어 가고 있다. 최 사장은 “작년하고 비교하면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지에서 평균 4% 정도가 디젤에서 가솔린으로 넘어와서 지금은 비중이 거의 절반씩”이리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추세에 맞춰 경쟁력 있는 가솔린 엔진을 3년 전부터 개발했고, 오는 10월부터는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모델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또한 “티볼리, 코란도에 들어가는 엔진 역시 터보가 대세”라면서 “1.5ℓ 가솔린 터보를 개발 중인데, 2년 후인 2019년부터 상용화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디젤 차종의 앞날에 대해 최 사장은 “디젤은 이산화탄소 배출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디젤이 없어질 거라는 생각은 안 든다”면서 “그러나 디젤은 점차 줄어들고 가솔린차와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의 판매가 늘어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쌍용차도 전기차와 마일드 하이브리드카를 적극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2020년 이전에 전기차를 출시하는 게 목표다.
최종식 사장은 쌍용차 브랜드 전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생산규모가 적기 때문에 브랜드를 고급화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면서 “티볼리가 시장에 나와서 과거 쌍용차의 수요에 비해 젊어졌는데, G4 렉스턴이 나오면서 현대적인 이미지를 더했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G4 렉스턴의 유럽 시장 성공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에 유라시아 횡단을 한 차 중 2대는 신차발표회가 열릴 영국으로 가고 있다는 최 사장은 ”유럽 8개 나라에서 24명의 유럽 저널리스트가 횡단에 참가했는데, 엄격히 평가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럽 신차발표회를 영국에서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 사장은 “유럽 판매의 40%가 영국 시장으로 비중이 크고, 티볼리와 코란도 투리스모도 영국에서 잘 팔린다”면서 “옥스포드에 가면 블렌하임이라는 도시가 있는데, 여기서 승마대회를 후원하면서 G4 렉스턴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일단 ‘쌍용자동차’라는 브랜드로 갈 거냐, 바꾸느냐를 계속 연구 중인데, 영어권에서 발음 면으로 보면 바꾸는 게 맞지만 기존 쌍용차 종업원들이 브랜드에 대한 애착심이 있어서 고민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딜러 체제와 직영 체제 중에 선택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처음 참가한 중국 브랜드에 대해서 최 사장은 “중국 업체들이 미국에 들어간다고 한 게 2000년 초반인데 아직도 못 들어갔고, 2013년쯤에도 유럽 진출 얘기를 했다가 아직 성과가 없다”면서 “뭔가 하려는 의지는 있는데 아직은 선진 시장에서 경쟁력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친환경차 등은 중국이 국가적으로 밀고 있으니 빠른 시간에 따라오지 않겠냐”고 진단했다.
프랑크푸르트=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