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정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가운데, 석란정이 사고 이전부터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석란정’은 지난 1956년 지은 목조 기와 정자로 높이 10m, 넓이 40㎡ 가량 규모의 건물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석란정 인근에 대형 호텔 공사가 시작된 이후 외벽에 금이 가고 기울어 건물 이전을 수차례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지난해 6월 공사장 인근 건물 안전 진단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이후 석란정 주변에는 펜스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최근에는 안전 등을 이유로 건물 이전 문제까지 논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 등 2명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화재 진화에 나섰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안전에 취약한 석란정이 화재 진압 과정에서 무너져 내려 소방관 2명이 숨지는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연아 기자 (rpm9e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