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 3분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영상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7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2017년 3분기 누계(1~9월) 경영실적(IFRS 연결기준)이 ▲매출액 40조5300억원(전년 동기 比 1.8%↑) ▲영업이익 3598억원(81.4%↓) ▲경상이익 8370억원(72.0%↓) ▲당기순이익 8632억원(64.5%↓)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3분기(7~9월) 경영실적은 ▲매출액 14조1077억원(11.1%↑) ▲영업이익 -4270억원(181.4%↓) ▲경상이익 -4481억원(151.0%↓) ▲당기순이익 -2918억원(143.9%↓)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9월 글로벌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6.6% 감소한 205만1985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4만6000여대를 훌쩍 뛰어넘는 17만7000여대가 감소한 가운데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1.8%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은 스토닉, 니로, 쏘렌토 등 RV 차종의 안정적인 판매에 힘입어 3분기 10.5%가 증가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상반기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누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6.9% 감소했으며,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40.9%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K5 왜건,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3.6%를 크게 웃도는 8.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외 중남미(14.1%↑),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9월까지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전년 대비 6.2% 감소한 200만8624대를 기록했다.
국내 공장에서는 내수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유럽 및 신흥 시장의 수출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15만524대를 기록했다.
해외 공장에서는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 및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판매 부진에 따른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한 85만810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원화 강세 및 인센티브 증가 등의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8% 증가한 40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 등에 대한 충당금 반영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3.5%포인트 증가한 83.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또한 통상임금 관련 비용 반영 등의 영향으로 5.2% 증가했으며, 판매관리비 비율도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15.4%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1.4% 감소한 359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3.9%포인트 감소한 0.9%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경상이익은 통상임금 소송 지연이자 반영 및 관계사 손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72.0% 감소한 837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4.5% 감소한 8632억원을 실현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증가했음에도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정도의 비용 반영 여파로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적자 전환하게 됐다”며, “하지만 재무상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도 충분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