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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연극] 2018 산울림 고전극장(1) ‘오셀로의 식탁’ 스타일을 바꾼 실험적 도전

발행일 : 2018-01-19 10:06:36

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주최 2018 산울림 고전극장 ‘셰익스피어를 만나다’가 1월 17일부터 4월 1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 중이다. 예술집단 페테 & 극단 세즈헤브 ‘오셀로의 식탁’(1/17~1/28), creative 틈 ‘소네트’(1/31~2/11), 블루바이씨클프로덕션 ‘5필리어’(2/21~3/4), 극단 노마드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3/7~3/18), 창작집단 LAS ‘줄리엣과 줄리엣’(3/21~4/1)이 연이어 공연된다.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셰익스피어는 “인생은 연극이고 세상은 무대이다.”라고 말했다. ‘오셀로의 식탁’의 김원익 연출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에 있는 본질을 헤롤드 핀터로 표현했다.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시대에 맞추기 위한 선택이다.”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작품의 실험적인 표현에 대해 호불호는 크게 갈리고 있다.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 실험적인 선택, 셰익스피어와 헤롤드 핀터가 만나다

‘오셀로의 식탁’은 마치 영업을 시작하기 전의 가게 모습처럼 무대에 식탁과 의자가 포개져 있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실제로 식재료를 다듬는 과정은 공연 내내 지속되는데, 음식 만들기, 군대, 폭력, 의심, 오해를 살만한 행동이 맞물려 돌아간다.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늘 주변에 존재하는 폭력에 대한 일침을 가할 것처럼 예상되지만, 직접 관람하면 오히려 남편 오셀로(오성택 분)의 폭력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데스데모나(김해나 분)와 카시오(신현진 분)는 오셀로의 마음 따위는 안중에 없고 분위기 파악 못하며 매우 해맑다. 폭력을 폭력 자체로 여기게 만드는 인물은 브라반시오(이상일 분)가 유일하다고 볼 수도 있다.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데스데모나는 남편 오셀로와는 서먹서먹한 관계를 보이면서, 옆집 남자 카시오와는 만날 때 포옹을 하고 오셀로가 있는 곳에서도 가벼운 스킨십이 이뤄지기도 한다. 세 명이 같이 있을 때 오셀로는 혼자 떨어져 있고 데스데모나는 카시오와 붙어서 있는데, 오셀로는 모르는 것을 데스데모나와 카시오는 많은 부분 공유하고 있다. 상황적인 면과 정서적인 면을 모두 포함해서이다.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오셀로의 식탁’에서 오셀로, 데스데모나, 카시오의 관계는 남편, 부인, 옆집 남자의 관계가 아니라, 아버지, 딸, 남자친구의 관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만약 이런 점이 의도됐다면 어떤 깊은 뜻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끝까지 식재료를 다듬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 또한 명시적으로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궁금증으로 남는다.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궁극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서 빙빙 돌아가는지 관객은 성향에 따라서 쉽게 이해할 수도 있고 끝까지 의문만 남은 채 커튼콜을 맞이할 수도 있다. 현대식 군복을 입고 등장하는 로데리고(최우성 분)와 이야고(최홍준 분)의 모습은 전쟁에 대한 시야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인지 부정적으로 보는 것인지, 서로 다른 해석이 모두 가능하다. 룰루(신지이 분)가 반전의 트리거가 돼 새로운 갈등과 긴장을 유발할 수도 있었을 것인데 소모되는 캐릭터처럼 활용된 것은 아쉽다.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 총예술감독, 프로듀서, 드라마터그! 산울림 고전극장의 기획 취지에 맞게 극단/소극장 산울림의 역할이 필요하다!

‘산울림 고전극장’은 순위를 매기는 오디션 경연 대회가 아닌 레퍼토리 패키지 형태의 공연이라고 볼 수 있다. 완성된 작품을 제출해 선정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각 극단과 극단/소극장 산울림이 공동으로 개발해서 만드는 연극 페스티벌의 형태를 띤다.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단순히 공연장을 대관하는 프로그램이거나, 순위를 정하는 공연 경연 대회이거나, 완성된 작품을 가지고 산울림에 공연을 제안하는 형태라면 무조건 최대한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오셀로의 식탁’ 공연사진.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아트판 제공>

그렇지만, 최근 산울림 고전극장은 기획 자체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고, 충분히 보완될 수 있는 공연의 내용과 장면에 대해 공동 개발자의 역할을 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산울림 고전극장’의 취지에 맞도록 극단/소극장 산울림이 총예술감독, 프로듀서, 드라마터그의 역할을 해, 연극 관객이라면 무조건 봐야 하는 ‘산울림 고전극장’이라는 명성을 되찾기를 바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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