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캐딜락 하우스 서울’을 7월에 다시 오픈하겠습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겁니다.”
30일 경기도 남양주 글램핑장 ‘더 드림핑’에서 만난 김영식 GM코리아 캐딜락 총괄 사장은 기자에게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4~5월 오픈 계획에 비해서는 다소 늦어진 것이다.
김 사장은 “자동차와 전자 분야 융합이 가속화되고 무인자동차,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모터쇼의 비중이 줄고 있다”면서 “수입차 업체가 매년 모터쇼가 나가는 건 부담이 크기 때문에 부산모터쇼보다는 7월에 오픈하는 ‘캐딜락 하우스 서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서울모터쇼는 여전히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내년 서울모터쇼에는 나간다”고 덧붙였다.
캐딜락은 지난해 한국에서 200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8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캐딜락의 글로벌 판매에서 한국은 중국과 미국, 캐나다, 중동에 이어 5위 규모의 시장이다.
김영식 사장은 최근 캐딜락의 판매 증가와 더불어 고객 연령층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에는 고객 평균 연령층이 50대 초반이었는데, 그동안 달라진 상품성과 더불어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 덕에 40대까지 내려왔다는 것. CJ슈퍼레이스에서 활약하는 한류스타 류시원도 CT6를 타고 있다. 이전에는 15% 수준이던 여성 고객 비중이 20% 정도로 올라온 것도 캐딜락으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김영식 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를 타다가 캐딜락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CT6의 경우가 대표적”이라면서 “특히 고객 접대가 많은 사업가들이 E클래스보다 공간이 넓은 CT6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캐딜락을 아직 몰랐던 이들도 CT6를 타보고는 “이렇게 좋았어?”하고 놀란다”고 했다.
수입차 업계를 어지럽히는 가격 할인에 대해서 김 사장은 쓴소리를 던졌다.
“나는 딜러에게 “가격 덤핑보다 고객에게 다른 가치를 줘야한다”고 강조한다. 싸게 파는 건 잠시 판매를 늘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업체에 부메랑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벤츠에 있을 때는 할인이 없었다. 할인을 해주면 ‘어차피 싸게 사는 거 다른 데 가면 더 해주는 거 아니냐’고 고객이 의심한다. 또, 영업사원이 고객관리를 안 할 가능성도 있다. 고객들에게 수당까지 포기하면서 팔게 되면 고객을 관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진다. 그래서 영업사원들에게 “당신 월급에는 고객 관리비용도 들어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 사장은 앞으로 들여오고 싶은 차종으로 XT4와 에스컬레이드 롱 버전을 꼽았다. 그는 “XT4가 미국에서는 올해 나오는데, 더 빨리 한국에 가져오고 싶다고 본사를 계속 설득하고 있다. 럭셔리카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이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XT4는 XT5 아래에 자리하는 럭셔리 SUV로, BMW X3, 메르세데스-벤츠 GLC, 아우디 Q5, 포르쉐 마칸, 재규어 E-페이스 등이 경쟁 모델로 꼽힌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은 오는 7월 중에 서울 논현동에 오픈한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은 지난해 두 달 동안 운영했으나 올해에는 더 길게 운영하며 유명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24시간 동안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계획이다.
김 사장은 “캐딜락 브랜드만 알리는 게 아니라 문화적인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하려고 한다. 캐딜락의 본사가 패션의 본고장 뉴욕에 있는 만큼, 패션을 전공한 학생들을 도와주면서 브랜드도 알리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한편 30일 열린 ‘라이프 힐링 캠프 위드 캐딜락(Life Healing Camp with Cadillac)’ 행사에서 GM코리아는 자동차 담당 기자들에게 CT6, XT4, 에스컬레이드 등 캐딜락의 라인업을 시승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수상레저와 야구, DIY 가구 제작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GM코리아는 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짧은 시간에 단순하게 진행되던 시승회 관행을 깨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참석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